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815 – 여자 얼굴에 점 하나

2013.11.17 23:34:16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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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오른쪽 볼에 달려있던 검은 점 하나가 빠져나갔다.

그 점이 나를 그리 귀찮게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이었었다.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고 아주 오래전

(아마도 거의 20여년은 된듯 싶다)에 여드름이 자리를 잡은 후

그것의 잔재물이 남아서 점을 만들어 버렸다.

얼굴에 무엇을 바를까 칠할까 골똘히 생각하면서 살아본 적이 없다.

화장품도 닥치는대로 바르고 영양크림이 없으면 올리브 오일 / 코코넛 오일로

쓰윽쓱 바르고 자리에 든다.

밴쿠버에 한번씩 나가면 옛날 시골 사람들 도시에가서 무엇을

잔뜩 사오듯 여기 섬 사람들도 그렇다. 이번 여름에 우연한 기회가 있어서

펌과 맛사지를 같은 사람에게 했다. 그분이 사용하고있는 맛사지 기구들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Nu Skin 이다. 한 시간 누워 대우를 받고나니

약간 간덩이가 커 졌는가보다. 나도 그 셋드를 사들고 섬으로 들어왔다.

조금 센 가격이었지만 그동안 내 얼굴에 미안한 생각도있고 섬에서

도시로 다시 나오려면 늘 벼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기구로 맛사지를 하려면 적어도 30여분이 소요된다. 일부러 하기에는

억울해서 늘 욕실에 들어가서 두가지를 한꺼번에 한다.

이것들을 사용하는데도 여간 인내가 필요하지 않다. 마지막 젤을

문지르는 작업은 5분이 걸리는데 그 5분이라는 시간이 상당히 길다.

삐~삐~ 소리가 나야 끝나는 것인데 혹시 기계가 고장아닌가 싶어

다시 눈금을 보곤한다. 처음 몇 번은 사용하는 것을 잘 몰라 기계를 소개한

전문가에게 문의를 했다. 그분 말씀이 이 용품을 사간 사람중에 가장 많이

쓰고 있다고 칭찬? 까지해준다.

이것을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써왔더니 어느날 그 점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돈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내 얼굴의 점 하나 있는줄도

몰랐고 빠진줄도 모른다. 오늘도 교회 이십여명이 모여 나를 쳐다 보았지만

그 점 얘기는 없는 것을 보니 그렇다.

여자 얼굴에 점 하나 ! 이것에도 신경쓰는 것, 남자가 도저히 알 수 없는 이야기.

” 나 얼굴에 점 하나 빠졌습니다.”

Nov 17 Nu Ski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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