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822 – 너의 엄마가 생각난다

2013.11.29 00:30:02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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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 가끔씩 10 여년전에 돌아가신 내 엄마 얘기들을 한다.

미국과 캐나다에 사시면서 내가 아는 모든 분들에게 인기

몰이를 하시던 엄마다. 어느날 친구가 우리집을 방문했는데 엄마가

그 친구에게 엄마의 커다란 젖을 두드리시며 “야 때문에 고생이 많다.

어깨도 아프고 등도 아프다.”라 말했다며 까르르 웃는다.

나의 시아버님이 약주를 좋아하신다고 엄마가 우리 집을 방문 할 때는

언제나 술병을 들고 오셨다. 평생 아버지 술 타령에 지겹지도 않으신지

술 먹는 사람은 술을 자셔야 한다며 사돈 어른의 기분을 짱~하게 만드셨다.

교회 권사요 기도의 용사요 성경을 거의 다 통독 하셨을 만큼

신실한 기독교인이셨던 엄마. 이런 내 엄마는 신앙과 술 먹는 것을 격리시키셨다.

본인은 술을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으셨지만 술 먹는 사람들을

이상한 눈초리로 보지 않았다. 교인이 술 한잔 하는 것에 대해 관대하셨다.

미국에서 미국인을 상대로 목회를 하고있는 J 목사님이 보내온

글 중에 이런 글이 있다. 친구인 백인 목사가 은퇴하게 되었는데 은퇴

후 꼭 하고 싶은 것을 적어 보라고 했더니 아래 세 가지를 적더란다.

1) 시원한 맥주를 편하게 마셔보고싶다.

2) 가까운 곳에 여행을 가고싶다.

3) 카드 놀이를 하고 싶다.

불행하게도 이 목사는 은퇴하자마자 폐암이 발견되어 위의 세 가지 중

하나도 제대로 즐겨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왜 목사 혹은 기독교인은 맥주 한잔을 못 마셔야 하는지? 하나님은 정말 우리의 삶을

이 처럼 팍팍하게 살도록 만들었을까?

교육도 없으신 내 엄마는 용감하게 그 틀을 깨고 멋지게 살다 가셨다.

입안이 텁텁한데 냉장고에 들어있는 맥주 한 병 똑~ 따 마시고

자리에 들어야 겠다. 나도 엄마 생각이 난다.

*젖이 큰 엄마

*남을 잘 웃기던 엄마

*춤 잘 추던 엄마

*방언 기도 하던 엄마

*누구를 미워하지 않던 엄마

*남의 마음을 잘 알아주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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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잘 치루었습니다. 엘렌 교장선생님을 알고 계시는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른 사진들이 컴퓨터로 들어오지 않아 한 장만 소개 합니다.

Nov 27 Art Exhibitio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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