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827 – 사업가의 말 수단

2013.12.04 23:55:42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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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관계에서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랑하는 사이에도 말 한마디로 오해가 생기고 본의 아니게

끝장을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어제 집 전체 바깥을 청소했다. 물론 내가 한 것이 아니고

프로페셔널한 사람이 와서했다. 지붕의 이끼를 긁어내고 물통이

막힌곳이 없는지 점검하고 호수로  창문과 건물 밖의 모든 곳을

세수시켰다. 종일 일 한 관계로 제법 무거운 대금을 지불해야했다.

영수증을 해 주던 책임자(주인)가 이 집 처마밑 물통들을 점검한

결과 몇 군데 떼워야하고 또 앞쪽에는 손을 좀 많이 보아야 한다고

한다. 흠 흠 흠

오늘 이 일을 했으니 많이할인 해 주겠다며 할 생각나면

전화 달라고 떠나갔다. 내가 별로 반응을 안 보였는데도 오늘 아침 그가

일찍 전화와서 하는말이 자기 집에 쓰던 재료들이 좀 있어서 그것은

공짜로 대 주겠다면서 어제보다 조금 할인 해 준단다. 내가 그 일은 지금

안 해도 될 것 같다 전화를 끊으려하니 그가 이런 가격은 정말 파격적이라고 한다.

하도 달라붙어서  그가 제시한 가격에서 절반을 뚝 잘라 보았다.

“어제 돈 많이 썼는데 이달에 무엇을 먹고사냐?”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식사라면 우리 집에 와서

해도 좋습니다. 당신을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라며 너스레를 떤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내 입에서 “우핫핫핫…” 웃음이 빵 터진다.

오~ 사업가의 말 수단.

일이 끝나고 자기 광고 판을 우리집 정원 앞에 며칠만 꽂아 놓아도

되냐고 묻는다. 광고까지. 호!

돈 지불때문에 집에 들어왔는데 그 사이 이 집에 뭐 더 일거리가

없나 두리번 거린다. 그가 주고간 명함을 보니 세상에 못 하는게 없는 사람이다.

왜 일거리가 없다고 하는가? 왜 불경기라고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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