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내가 ‘펄펄 뛰는 성격’이라고 한다.
“나는 그래도 최대한의 교양을 지키려고 애쓰는 사람인데 그것은
너의 잘못된 판단이닐까? 다른 사람들은 나를 그렇게 안 보는데 왜
유독 너는 나를 펄펄 뛰는 사람으로 간주 하는지 모르겠다 얘.”
“호, 다른 사람들이 엄마한테 “You are 펄펄 뛰는 사람.”이라고 말한다면
엄마가 진짜루 펄펄 뛸까봐서 그렇죠. 흐 흐 흐.”
딸아이는 내게 언제나 짜게 점수를 준다. 들어보면 언제나 맞는 말만
하는데 나는 궂이 아니라고 발버둥 친다.
며칠 전 지붕과 집 전체를 청소하고 간 사람이 떠나고나서
바깥에 있는 수도 꼭지를 자기네 것으로 끼운 채로 가 버렸다.
일반 수도 꼭지로는 물 양이 적게 나와서 자기네들 쓰는 것으로
끼우고 일을 한 모양이다.
얼마간은 몰랐는데 하루 지나고나니 물이 계속 세어나와 흐른다.
날씨가 눈이오고 바닥이 얼기 시작하는데 물이 흐르니
집 계단으로 올라가는 길이 상당히 미끄럽다.
일 한 분에게 전화해서 사정을 얘기했더니 깜빡 했다면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다음 날 아침에 와서 바로 하겠단다.
그러고 이틀이나 지났는데 그 분이 나타나지 않는다.
물은 계속 흘러나오고 얼음은 동산을 만들어간다. 전화를 시간마다
하면서 와 달라고하는데 소식은 감감. 오늘 부터 나는 화가나기
시작했다. 일 할때 웃으며 기분좋게 하고 의쌰의쌰 했는데
돈 받고 가더니 전화도 안 받는다? 내 부화는 시간이 갈수록 가증된다.
전화를 안 받으니 이메일로 ’emergency’라고 제목을 붙이고
사람이 미끄러져서 다치면 너의 잘못이 될 것이다라며 강하게
써 보냈다. 저녁에 메일 답장이 들어왔다.
그의 아내가 보냈는데 남편이 일 하다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는데
퇴원하는대로 보내겠단다. 흠 흠 흠…
“다 사정이 있다.”
이것이 내가 늘 말하는 것인데 이번같은 사정을 내가 어찌 짐작을 하랴.
아침에 내 얘기를 듣던 딸 아니가 그렇게 펄펄뛰지말고 소금을 뿌리든지 엄마가
미끄러지지 않게 조치를 하라고 말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정말 나쁜 사람이라면
다시는 그 사람을 부르지 말면 되지 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냐고 한다.
펄펄뛰어서 되는 것 하나도 없단다.
“Mom, Don’t 펄펄!”
애고,
언제나 딸 한테 배우고 쿠사리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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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래임을 입히니까 더 고운 그림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