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831 – 민들레 시집가다

2013.12.08 22:58:20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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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전화벨이 울린다.

주일 저녁에 무슨 일 일까? 내 그림 두점을 사가셨던분이

친구와 함께 그림 구경을 오겠단다. Welcome Welcome !!

우리집에 처음 오시는 분들은 천정 그림을 보고 모두 “와~~”한다.

천정 그림을 그린것이 벌써 2년전의 일이다. 그때만 해도 젊었을까?

무슨 신기로 그렸는지 천정을 쳐다보면 아득하다. 지금은 못 드릴 듯 하다.

오늘 밤 처음 우리집을 방문한 분도 천정화에 대한 감상이 예외는 아니다.

집을 곧 매매 하려고하는데 빈곳에 적당한 그림을 구입하겠단다.

요것 저것 마음에 드는것이 제법있단다. 크기와 본인이 좋아하는 색상

벽 색깔등을 다 맞추어야하는데 사진에 들고있는 민들레 그림이 뽑혔다.

이 민들레 그림은 사실 어느분이 오래전에 찜 해놓았는데

갑자기 이사를 가는 바람에 주인이 바뀌게 되었다. 인생도 그렇지

않은가? 내가 좋아하던 사람과 결혼 못하고 엉뚱하게 다른 사람과

백년 가약을 맺기도 한다.  길에 밟히는 민들레도 이 처럼 아름다운

항아리에 담겨져 귀한 집으로 시집을 가게됐다.

손님이 민들레 그림을 사 들고 현관문을 나서면서 “저 벽에 있는

총각무와 배추 그림도 마음에 드네요.” 한다.

“집도 크다면서요. 팍팍 사 들고 가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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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도네션이 끝나고 오늘 팔린 그림의 절반은

내년으로 넘어 갑니다. 첫 판매로 인해 감사와 기쁨이 넘칩니다.

Dec 8 민들레 시집가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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