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Halifax로 이사간 후 시댁에서 살고있다.
아직 집을 사지 않아 몇 달간 시부모와 함께 사는데 힘들다고 하는 사람은
딸아이가 아닌 바로 당신들의 아들이란다. 흠흠흠
사위와 딸이 시댁과 떨어져 살때도 딸이 사위한테 “네 엄마한테 전화해라.”고하면
머리를 극적 거리면서 “엄마 하고는 할 말이 없어서…” 라며 얼버무린단다. 흑
정말 남자들은 그런가 보다. 장가 들고나면 마누라 밖에 안 보이고
자신을 낳아 길러준 엄마도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딸아이는 4살 때 이민 왔지만 한국말도 곧잘 하고 동양 사람들의 풍습을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 딸아이 전화를 받고보니 내가 시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늘 내 삶이 손해 본다고 투덜거렸지만 남는 것도 있나보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오랫동안 살아온 딸의 마음속에 부모 공경의
멧시지가 은연중 들어간 모양이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지난 주말 시 어머니가 친구들과 파티를 갖게되었단다. 모두들 한잔씩
해야 한다고 며느리에게 운전을 부탁하여 내 딸이 시 어머니와
시 어머니의 친구들을 다 픽업해서 파티 장소로 갔었단다. 자기는 나이 많은
사람들 틈에 있기가 싫어서 다른 장소에서 시간을 보낼 마음으로 갔었단다.
어른들을 모두들 내려놓고 떠나려하니 시 어머니가 며느리 소개(자랑?)하려고
하도 들어오라고해서 할 수 없이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했단다.
딸아이는 때때로 좌중을 폭소의 도가니로 만들곤하여 시어머니 위상을
만땡 올려주었단다. 한잔 한 시 어머니는 “한국 며느리 트리샤 최고 최고”
하면서 많은 사람들 한테 힘 주어 자랑하더란다. 다음 날 아침에 시 어머니의
친구들이 전화와서 “당신 며느리 최고다. 멋지다. 부럽다.”고들 했다며
시 어머니는 더욱더 흥분하여 “한국 며느리 최고”를 부르짓었다니.
흠 흠 흠. 이것도 작은 ‘한국 홍보대사’라고 불러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