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833 – 늙음의 희 비

2013.12.11 00:26:25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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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

친구가 전화 할 때 마다 주사 맞았냐고 성화해왔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면 밤이되고 낮에는 일하느라 깜빡 잊곤했다.

홈 닥터 사무실로 전화하니 거기서는 안 맞춰주고 약국에서

한단다. 이런. 우리 샵에서 약국이 몇 발자국인데 그걸 모르고

멀리까지 가야하는 부담으로 차일피일 미루어왔다.

약국에가서 독감 예방주사를 맞겠다고 말하니

약사가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얼마냐고 물으니 25불이란다.

공짜는 누구에게 해당되냐고 물으니

시니어 / 당뇨환자 / 에이즈환자등 몸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공짜로 놔 준단다. 나더러 몇 살이냐고 묻는다. 시니어 거의 가까워 왔다고

하면서 세 달 모자라는데 시니어로 쳐 줄수 있냐고 너스레를 떨어보았다.

믿져야 본전이라 나는 꼭 한번 시도해 본다.

약사의 말이 Yes 와 No 밖에 없단다. 그러니까 즉 시이어와 아닌 사람으로만

구별되지 중간 치기는 없다는 얘기다. 내가 알아듣고 살며서 웃으면서

“중간치를 지금 만들면 안될까요?” 했더니 기가 찬 모양이다. 남자 약사의

얼굴 모습을 보니 Yes라는 표현이다. 흐 흐 흐 내게 아직도 남자 허물어 뜨리는

기술이 남아 있는가 싶어 어깨가 약간 올라간다.

나는 중간치로 만들어 공짜 예방주사를 꾸욱 맞았다.

15분 의자에 앉아 있으라면서 혹 주사맞은 후 이상이 있는지 알아야 된단다.

저녁에 친구에게 이런 기쁜 소식을 전하니 자기는시니어로 패리를 공짜로 타고

다니는데 (One Way 15불) 아주 기분이 좋다고 한다.

밤에는 한국에 있는 친구로 부터 카톡이 들어온다. 안부를 나눈 후

그 친구는 큰 소리로 “아~ 나는 이제 할머니다. 전철 및  공짜가 너무 많은데 슬프다.”라며

늙음의 비애를 토로한다. 어느 작가는 늙어가는 앙갚음에대해 글을 쓰기도

했다. 늙어가는 것을 누구에게 앙갚음 해야하나?

생각하는 것은 다 각자의 몫이지만 이왕이면 늙어서 대박나고

있는 얘기들이 훨씬 정신 건강에 좋을 듯 하다.

예방주사를 맞으면 슬그머니 감기 기운이 온다고들 하는데

나는 더 쌩쌩하니 혹 그 약사가 힘 !! 나는 주사를 넣어 준 것은 아닌지 고개가

갸우뚱 해진다. 이크 벌써 새벽 1시21분. 뛰어 방으로 들어가련다.

나, 할머니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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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머리올린 캘거리 중간 터치 했습니다.

요즈음 컴퓨터 작업이 있어서 그림 그리는 시간을 많이

못내고 있습니다. 이 그림 터치를 밤 12시 28분에 시작하면서

기도 했습니다. “하나님 터치를 도와 주세요. 빨리빨리요.”

기도는 항상 큰 힘을 발휘 합니다.

Dec 10 Calgary.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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