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834 – 함께 못 산다

2013.12.11 23:23:32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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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 나이 먹기 오래 전 부터 친구들과 이런 얘기를 많이했었다.

“늙으면 커다란 집을 공동으로 사서 같이 살자. 돈이 많은 친구가 조금 더 내고

없는 친구는 있는 것만 받는거다. 누구는 요리를 잘 하니까 부엌쪽으로

가고 누구는 청소를 잘 하니까.” 하면 한쪽에서는 “아니다  늙어서까지 어찌 그 일을

다 하겠노, 사람쓰고 우리는 편하게 지내자”며  제법 흥미진진한 대화를 하곤했다.

이런 말을 할때는 모두가 천사같다. 무엇이든지 잘 이해하고 너그럽게 다 통과통과

시키며 서로 잔소리 하지않는등 ‘지상의 파라다이스 집’을 만들 것 같다.

그러던 친구들이 커다란 집도 사기전에 하나 둘씩 이런저런 이유로

많이 떨어져 나갔다. 남아있는 친구들이라고 마음 상하지 않고 동거할 수 있을까?

우리집에 때때로 손님들이 온다. 자고가는 손님 특히 친구들이오면

나를 돕겠다고 부엌으로 달려온다. 나는 친구라도 부엌에 오는것이 싫은데

그 친구들의 성의를 말릴 수 없어 관망하게 된다.

나는 아침마다 커피를 갈아 마시는데 커피통 옆에 시커먼 젓가락 한짝을 두고있다.

커피를 그라인더에 갈면 작은 통에서 다 나오지 않아 젓가락으로 긁어 낸다.

당연 젓가락이 커피색일 수 밖에없다. 부엌에서 나를 돕는 사람들은 그 젓가락을

보면 누구라 할 것 없이 싱크대로 가져다 씻어 수저통에 넣는다. 손님이 떠나간 후

내 한짝 없어진 젓가락을 찾기위해 늘 수저통을 뒤적거려야 한다.

필시 그 젓가락을 씻는 사람은 “애고 왜 이렇게 시커먼 젓가락을 쓰지? 그리고

한짝만 굴러다니고. 쯧쯧…” 할 수도 있을 테고.

내가 샵에 나가있으면 때로는 대청소를 해 놓고 가기도하는데

손님이 떠나가도 기분이 영~~ 좋지않다. 몰래몰래 구겨넣은 지저분 한 것들이

들키면 기분좋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

가끔씩 만나는 사이인데도 이런 일들이 서로의 기분을 떨떨하게

만드는데 매일 얼굴보면서 산다고 생각해보라. No No No다.

1)집안을 병원처럼 말갛게 해 놓고 사람이 있는가하면

2)나 처럼 대충 살다가 손님 오는 날 불야불야 치우는 사람도 있고

3)아예 밟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이런 세 부류의 사람이 한 집안에서 산다고 생각해 보라.

1번은 3번을 못 잡아 먹어 안달 할 것이고

3번은 1번을 너무 까칠하고 정 없다고 툴툴 거릴 것이 뻔하다.

결국 2번인 나 한테 서로 상대방의 단점을 말 할테니 나도 또한

1번과 3번 사이에서 매일 스트레스 쌓여 내 좋은 성격 버릴 것이다. ^^

같이 못 산다. 걍 혼자 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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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1 Geranium .jpg

부두그림 작은 것 찾는 사람이 있어

머리 오렸습니다.

Dec 11 .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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