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835 – 하루 스케치

2013.12.12 23:08:03 (*.69.35.119)
654

아침일찍 전화가 들어온다.

직원 전화번호다. 그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무슨 일이있냐고 물으니

그녀의 남편이 대답한다. “우리 장인이 어제 돌아가셨습니다. 내 아내가

일을 못 나가게 되었어요.” 한다. 필리핀인이 이 여 직원 동생이 우리샵에

직장이 되어 곧 오게되는 집안이다. 동생이 캐나다로 오게되어 너무 신나 매일

랄라룰루하던 그녀다. 잘은 모르지만 그들은 도시에서 많이 떨어진 시골 출신인것 같다.

그녀의 아버지는 이제 오십 초반인 것으로 알고있다. 가정 형편이 너무나

어려워 이 딸이 매달 친정으로 돈을 보내고 있다. 아들이 이곳에와서 돈을 벌면

가정 형편이 쫘악 풀릴 것이고 한숨 놓이는 듯 했는데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술 담배도 일체 하지않았고 아주 건강했다는데

무슨일로 갑자기 돌아가셨는지 아직 사망 원인을 들어보지 못했다.

그녀의 빈 자리를 다른 직원한테 연락을 취해놓고 점심 시간을 준비하고

있었다. 11시에 출근한 여 직원이 오이를 썰기위해 비닐을 벗기다가 칼에 비었다.

약 상자를 꺼내 내가 소독을 하려고 손가락을 펴 보니 피가 멋지 않는다. 오 주여~~

일 제일 못하고 게으른 직원인데 이렇게 사고까지 내니 내 입에서 한숨이 절로 나온다.

비닐을 벗길때 도마위에 얌전히 놓고 벗기지 왜 칼을 하늘로 치켜들고

벗기다가 일을 저지르는지 모르겠다. 흠 흠 흠

가까운 크리닉으로 달려가 세 바늘 꿔매고 일 못하고 집으로 갔다.

바쁜 시간을 둘이서 간신히 메꾸고나니 나도 정신이 멍~ 하다.

하루 잘 지내고 자리에 들면 그것으로 감사 할 뿐이다.

긴 하루 보내고 자리에 든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우리 밭에서 딴 사과들 두번째 손질했습니다.

Dec 12.jpg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