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837 – 여자는 그렇죠?

2013.12.17 00:21:27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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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에 Dr. Appointment가 있었다. 샵에서 중요한 일 처리가

있어서 메일 주고 받다 예약 시간을 놓칠 번 했다. 요즈음은

치과예약처럼 가정의 예약도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벌금을 낸다.

언제나 처럼 지루한 한 시간을 보내고 나서 내 이름이 불려졌다.

방안에서도 또 의사를 기다려야 한다. 나이 드니 눈이 침침하고

피곤해서 책도 읽을 수 없어 그냥 의자에 눈 감고 기다린다.

문이 열리면서 낮선 여의사가 들어온다. “어?” 나의 몸짓을 알겠다는

듯 여의사가 자기 이름을 말하며 내 담당 의사는 휴가중이라고 한다.

“얼굴에 이물질이 솟아올라있어요.

내가 초청하지도 않았는데말이죠. 얘가 조금 신경이 쓰여요.”

의사가 솟아있는 작은 살집을 돋보기로 자세히 살펴본다.

“음, 암은 아닌것같아요. 아프나요? 자라나고 있나요?”

“한 2년 됐구요. 아프지는 않지만 처음보다는 조금 커진 것

같아요. 좀 자세히 관찰하고 싶어요.”

여의사는 컴퓨터를 무릅에 올려놓더니 내가 한 말을 찰그닥 거리면서

찍기 시작한다. “피부전문의에게 보내드릴께요. 속 살이면 똑 떼어내면

되겠지만 얼굴이니까 조심 스럽지요? 우리 여자는 다 그렇잖아요?” 한다.

“맞지요. 맞구 말구요. 어머머 역쉬 여자라 이해 하는 군요.”

나는 무릅을 친다.

내 전문의에게 금년 초에 이 얼굴에 솟은 것을 건의한 적이 있는데

휙~ 보더니 “색깔이 다른 피부만 피부전문의에게 소개합니다.

이런 것은 본인이 성경외과에가야 해요.” 이런 경우는 보험 처리가 안되고

내가 돈을 내야 하는 경우다. 그 이후 아프지도 않고 그리 크지도 않기 때문에

매일매일 그냥 지내고 있었다. 어느날 친구가 내 얼굴을 자세히 보더니

“니 의사한테 가봐라.” 한다. 애구머니 남들도 내 얼굴 이상하게

생각하는구나 싶어 당장 의사를 찾아간 것이다.

피부전문의에게서 약속 날짜가 갈것이라는 여의사 말 한마디 듣고

새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문을 열고 나왔다.

“우리 여자는 그렇죠?”

말 한마디가 사람을 Up 시키기도하고 Down시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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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그림 중간 터치 했습니다.

Dec 21 Cowichan Bay B.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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