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오늘 너의 손을 생각한다.
그때도 오늘처럼 눈이 많이 내렸었지.
떨리던 손으로 내 손을 잡아주던 아이야.
그때 우리는 모두 열 일곱 살이었다.
너는 내가 밥을 잘 할 줄 아는 손인지 확인 하는 중이었다.
미안하다.
나는 그만 말 없이 너의 손을 놓고 말았고 이제 황혼의 나이가 되었구나.
네게 밥 한끼도 해 주지 못하고 너의 희망을 꺽어버린나.
아이야 그러나 먼저 손을 놓는 사람은 손 놓임을 당한 사람보다
몇 배나 더 힘든 고통이 따른 다는 것을 너를 통해 배웠다.
손을 놓은 사람이 비단 너 뿐이었을까?
아이야 나는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과 손을 잡았었고 놓임을 당하기도 했단다.
이 세상을 떠날때는 우리 모두얌전히 손을 놓고 가거늘
살아있는 이 세상에서 더 이상은 손 놓임을 만들지 말자.
아이야
밖에는 아직도 폴폴 눈이 내린다.
그립고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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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저의 집에서 내려다 보는 아랫집 풍경을 담았습니다.
20″ x 24″
Acrylic on Canvas
작품 완성시간 1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