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842 – 엇 박자의 조화

2013.12.23 00:02:14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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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할때의 얘기다.

암기력은 조금 뒤 처진 머리를 타고난 나는 손으로 하는 것들은 한번 보면

대강 따라 할 줄 아는 귀한 재주를 하늘로 부터 받았다. 아이들을 기르면서

아이들 옷을 다 만들어 입히고 요리도 제법 잘 한다는 소리를 듣곤했다.

이렇게 남들은 내게 특별난 재주를 가졌다고 칭찬 해주고 부러워하지만

정작 집에 함께 사는 사람으로 부터는 그런 소리를 못 듣고 살아왔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함께 사는 사람은 공부 머리도 좋고 손으로 하는 것도

잘 하는 재줏군이었다. 그러니 내가 조금 하는 것이 그리 시답지 않은거다.

부부는 엇 박자로 만나야 잘 산다.

한 사람이 이것을 잘 하면 다른 한 사람은 다른 것을 잘해서

서로 격려하며 칭찬해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게 되는거다.

친구가 크리스마슨 선물로 털 목도리를 짜 보내왔다.한 바늘 한 바늘 정성을 다 해 짠 목도리는 색깔도 고와

매일 아침 출근길에 머리와 목에 두르고 집을 나선다.

나는 바느질은 할 줄 알지만 뜨게질은 못한다. 친구도 이 처럼 서로

다른 재주를 가지고 있으니 나눔의 귀함을 느끼게 된다.

나는 남의 잘 함에대해 특별히 칭찬을 많이 해준다.

나의 칭찬 받지 못했던 쓸쓸한 경험이 나를 늘 그렇게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작은 것 하나 받더라도 그 정성에 진정한 감사의 마음으로 매일

살아갈 일이다. 이것이 사랑이라는 이름이 아닐까?


   Dec 22 털 목도리.jpg

작은 타일에 와인잔을 올렸습니다.

와인의 계절 맞지요? ^^

Dec 22 Wine glas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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