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847 – 조건없는 사랑

2013.12.30 23:25:10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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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가 아니라서 남자들의 생리를 다 알 수 없다.

남자들 역시 우리 여자들의 심정을 알 수 없어 많은 시행착오를

서로 당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남자중에 내 아들얘기를 좀 해보자. 나의 독자들도 조금은 눈치

체고 있었겠지만 내 아들녀석은 그리 곰살맞지 않다. 혹자는 “뭐 남자가

다 그렇지요.” 하겠지만 엄마로서 서운한 마음이 생길때는 참 야속하다.

내가 아들의 대소사를 알고 싶을때는 제 삼자를 통해야만 알 수 있다.

즉 며느리, 내 딸, 아들의 가장 친한친구등이다. 자식은 기를 때 이미

기쁨을 다 주었으니 더 바라지 말라고는 하지만 오죽해서 그런 말이

나왔을까?

이번 크리스마스를 잘 보내고 다음날 아침 나는 떠나오게 되었다.

아들에게 자기 회사(Odin Beer) 맥주를 엄마차에 좀 실어 달라고했다.

일년에 겨우 한 번 정도 보는 엄마인데 내가 말 하기전에 척 차 안에

넣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져 옆집 사람 대하듯 한 박스를 넣고

두 말도 없다. 내가 갑자기 혈압이 오르는 것 같아서 친구의 엄마를

처다보면서 “Oh, my son…”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때 그 친구의 엄마가 내게 말했다.

“You know what ? 엄마는 조건 없는 사랑(Unconditional Love)이기 때문에

당신의 아들이 엄마를 너무 믿어서 그런거죠. 나도 우리 아들한테 아무말도 못해요.”한다.

하기사 아침에 아들 녀석의 친구를 통해서 아들 회사 돌아가는 얘기를

들었고 그 친구 엄마는 늘 내 아들과 친해서 서로 통하고 있으니…

Unconditional Love !
친구의 엄마는 그것을 일찍부터 터득한 모양인데 나는 그 말을 듣고

이제사 허둥대며

*조건없는 사랑이야

*조건없는 사랑이야

*조건없는 사랑이야를

외우고 또 외우고 있다.

그래도 내 눈에서는 왜 눈물이 날까?

Dec 30 Joy of Winter.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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