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851 – 엄마라는 이름

2014.01.04 00:51:30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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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손가락을 비어 세 바늘 꿔맨 직원이 오늘은 머리가 아프며
엄마한테 전화를 한다. 엄마와 요즈음 사이 좋냐고 물으니 머리를

끄덕인다. 몇 달전 집을 나간다고 소란을 피우던 아이다.

서양아이 치고는 인물이 변변치못하고 체격도 너무 우람해서

좀처럼 남자 친구를 만나지 못하던 아이다.  그러던 그녀가 고등학교

졸업과동시에 남자 친구가 생겼다. 이 아이가 정신이 뿅 나간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질 좋은 남자를 사귀었으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이 남자아이는 그렇지 못했던 모양이다.

이아이가  남자 친구를 사귀면서부터 행동과 언어가 불량해지고

경찰서도 하룻밤 신세지는 일까지 생겨났다. 당연히 엄마와 마찰이 시작됐다.

잔소리하는 엄마 귀찮다고 보따리싸 나가겠다며 싸우기까지 했단다.

그녀는 우리샵에서 파트 타임으로 일하기 때문에 돈도 겨우 자기 용돈밖에

못 버는 아이다. 나가 산다는 것은 어림도 없다.

엄마가 딸에게 이런 조건을 내 걸었단다.

“네가 집 나가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다시는 이 집에 네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

나와 모든 직원이 그녀를 볼때마다 집을 나오면 안된다고 강력히
말해주었다. 엄마의 설득과 우리 직원 모두의 노력이었을까?  다행이 아이는

집에 주저앉게 되었고 남자 아이도 떨어져 나가 잠시 일던 폭풍이 가라앉았다.

자식을 낳고 기를때는 이 세상을 다 얻은 것 처럼 기쁘고 행복한데

이것들 대가리가 커지면 등치만큼이나 다루기 힘들다.

엄마가 달려와 딸에게 약을 가져다주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나같으면 볼때마다 미워하고 눈을 꼬라리고 볼텐데

이 아이의 엄마는 지극히 고운 눈망을로 딸을 쳐다본다.

엄마라는 이름은 이 세상 모든 것 보다 위대하고 훌륭하다.

Jan 3 Yoyo.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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