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바람이 몹시 분다.
창을 흔들고 나무를 흔들고 급기야는 내 머리채도 흔든다.
이번주 내내 밤 잠을 설치고 오늘밤도 어찌 수상타.
그림을 그리고 기름통을 현관 밖으로 내 놓는데
길죽한 소나무 그림자들도 외롭다고 우~우~ 운다.
낮에는 바람도 숨어울더니
밤에는 나와서 운다.
나는 철도길에서 이탈되어 미리 홀로 걸었는데
방금 홀로되어 내 뒤에서 걷는 사람 울음소리는 애간장을 녹인다.
사람들은 홀로되었을때 신에게 이렇게 울부짓는다.
“Why me, why me?”
그러나 신은 이렇게 대답한다.
“You too, you too.”
불행이라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만 한정되어 있지않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행복한 시간과 불행한 시간은 반반이다.
나에게 주어진 행복했던 시간도 그런것 같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맛난 음식을 해 먹이고 세탁을 해주며 그들의
울타리가 되어 주었던 그 시절이 없었다면 나는 100%의 불행만
맛 보았을 것이다.
앞으로 홀로 걸으며 끝까지 간다해도 나는 이미 행복시간 50%를
받아 먹었기 때문에 불평없이 걸어간다.
삶은 눈물만 있는 것이 아니고
또한 웃음만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 : 불행 = 50 : 50
벽난로의 화기가 위로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