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863 – 손님들 스케치

2014.01.16 23:46:01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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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1)

“무슨 야채를 넣어 드릴까요?”

“조금씩 다 넣어주세요.” 하며 돌아선다.

“손님 성격 정말 좋지요?”

내 말을 듣던 남자 손님이 곁의 여자친구인지 아내인지에게

어깨를 으쓱한다. 남자는 “봐라, 남들도 다 안다. 말이 필요없다.”는 듯

연신 싱글벙글거린다. 곁의 여자는 부정도 긍정도 안 한다.

하기야 여자들은 자기 남자에게 금방 점수 안준다. 조금 추겨주었다가는

아기들 처럼 매번 우쭐 거릴것이 뻔 하기때문이다.

손님 2)

“샌드위치 토스트를 할까요?”

“아주 살짝만요.”

요즈음 날개돗힌듯 팔려나가는 Oven Roast Chicken은 살점이 두꺼워서

살짝 토스트 하면 뜨겁게 데워지지가 않는다. 이런 손님의 주문은

Chicken을 먼저 조금 데워서 빵과함께 토스트해야 한다.

“야채는요?”

“아, 토마도 딱 2개, 오이 딱 3개, …약간… 많이… 몇개만.”

“소스는요?”

“Mayo / Muster 는 각각 한줄씩, Ranch 두줄, Hot Sauce 야채쪽에만요.”

“아, 네”

깔끔한 외모 양복과 낵타이 – 곁에 여자가 붙어있지 못할 성격이다.

손님 3)

5불짜리 Salami 두개 오더합니다. (참고로 5불짜리 Salami는 연중 세일이다.)

“야채는 무엇으로 넣어드릴까요?”

이것 저것 모두다 많이많이 넣어 달라고 한다. 이런 사람은

소스도 보통 4~5가지를 넣는다. 서브 입이 닫혀지지 않고 소스가

흘러 볼상 사납지만 소스 한 방울, 야채 하나라도 더 얹어 가려고

기를쓴다. 어제 온 손님은 그만 샌드위치를 손님 앞으로 다 던져 버리고

싶었다. 양쪽 팔을 딱 끼고 꼬라지가 보통 우습지 않은데

많이 넣어 달라고 할때는 언제고 또 많이 넣었다고 덜어내란다.

이런 씨끼~ 입에서 F자가 터져 나올 판…

“시끼야 제일 싼 것 사면서 양은 곱절로 가져가는데

교양지키면서 서로 감사한 마음으로 대해야지.” 뭐 이렇게 중얼중얼.

손님 4)

남자 손님이 Crab을 주문한다.

직원이 빵을 구울때 칼집을 조금 깊게 넣는 바람에 빵 한 구석이 너덜 거린다.

“손님 이 빵이 살짝 흠집이 났는데 괜찮을까요?”

“상관 없습니다. 꽉 눌러더 앞 뒤를 탁탁 붙여줘요. 금방 입에서 녹을텐데요 뭘.”

“아, 손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 대신 제가 내용물을 좀 더 넣어드릴께요.”

그 마음이 예뻐서 Crab 를 넉넉히 넣어 드렸다.

하루의 스케치가 어디 이것 뿐일까?

나는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사람들은 말로 행동으로 온 세상에

그림을 그리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 모든것들의 조화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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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터치 그림들 입니다.

옛날 사진기로 찍으니 색상이 떨어지네요. 오늘 삼성 노트 II로 찍은

사진이 컴퓨터로 안 들어오네요.

Jan 16 Pink Tulip.jpg

Mocha Appl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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