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864 – 너를 축복하마

2014.01.18 00:13:11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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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먹을 낼테니까 너는 보자기를 내라.”

내가 아는 시인이 남편에게 쓴 시의 일부다.

이 구절을 읽을 때 참 많은 감동을 받았는데

세월이 많이 흘러도 그 시가 늘 내 마음속에서 맴돈다.

이래도 저래도 안되는 남편의 마음, 그와 함께 살아가기위해서는

이런 방법밖에 없음을 고백하는 시다.

부부지간, 친구지간 부모 형제가운데 어디 그런 구석이 없을까?

끊자니 질긴인연이요 함께 하려니 내가 마음 고치고 져주는 수 밖에 없다.

친구가 얼마전 딸을위해 큰 일을했다.

모녀지간에 가는 길이 달라서 늘 엄마는 딸이 명치끝에 매달려 있었단다.

딸만보면 왜 보통 여인의 걸어가는 길로 걸어가지 않느냐는 엄마의 성화로

만나면 서로 힘들었던 세월이었단다. 이번에 딸이 살고있는 먼곳까지 가서

딸이 잘 살 수 있도록 많은 것으로 도움을주었단다. 서로 웃고 울면서

밤을 지세우고 축복해주고 왔다며 친구가 환한 웃음을 짓는다.

자기 마음 하나 고쳐먹으니 세상이 다 평안하다고 한다. 남도 돕고 사는데

자식을 돕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면서 남은 인생을 이렇게 살다 가련다고 한다.

“너를 축복하마.”

친구가 딸을위해 기도하는 소리가 이 밤 들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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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부터 오늘까지 새로운 사진이 전화기에서 컴퓨터로 올라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일은 없었는데 말입니다.

Jan 1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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