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865 – 여기는 정말 시골이다

2014.01.19 00:18:55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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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에 동전이 필요하면 길 건너 TD Bank로 간다. 우리샵이

거래하는 은행 중 하나다. 동전이 필요하다고 그냥 말 없이갔다가는

언제나 맨 가방만 들고 나오기 일 수다. 하루 전에 미리 전화 주문을해야한다.

처음에 나는 정말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왔다. 뭐야? 이거 은행맞어?

사업 하는 사람들 바쁜데 동전도 마음대로 못 바꿔? 허.

동전을 푸댓 자루로 주문하는 것도 아니고 각각 10 Roll 아니면

아주 많아야 20 Roll 가끔씩 한다. 하루는 그냥갔다. 25전짜리 대 여섯 롤만

바꿔 달라고하면 그거야 있겠지 하는 마음이었다. 웬걸. 자기네가 가지고

있는 25전짜리 동전이 달랑 한 롤 밖에 없다면서 동전 통을 보여준다.

흠  흠  흠.

그러니까 꼭 주문을 하고 가야하는 것 맞다. 내가 부자라면 그 옆에 은행하나

차리고 경쟁붙고 싶다. 내 은행(Alicia Trust Bank) 앞에 이런 프랑카드를 붙여놓을테다.

“동전, 원하는대로 바꿔 드립니다.”

은행 얘기는 이쯤 하자.

일년전에 구입한 삼성 Note II 에서 내 e-mail로 사진 전송이 안된다.

벌써 나흘 째다. 우리 샵 바로 옆 문이 Roger’s 전화 대리점이다.

아침일찍 가서 좀 봐 달라고했다. 전문가들이 세 명이 앉아있는데

한 젊은 직원이 내 전화기를 한 참 만지더니 안된다고 한다.

허 허 허, 기가막혀. 뭐야 여기 전화 대리점 맞어?

Great Los Angelas에서 왕 왕 누비고 다니던 때가 그립다.

그곳에서는 이런 것 쯤이야 가져가면 떡 반죽 주무르듯 척~ 해낸다.

그래서 사람은 나면 서울로 가라고 했던가?

다행히 보험이 있으니까 새 전화기로 바꾸든지 무슨 수를 내야 할 판이다.

사진을 못 올리니 내 일상의 이야기에 기름이 빠지는 기분이다.

산 좋고 정자 좋은 곳 없다고 했던가.

“여기는 시골, 아주 조용한 시골입니다. 불편해도 아무도 펄펄뛰지않고 조용히들

살아갑니다. 시골 답습니다. 나도  조용해지는 연습 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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