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869 – 만나면 떠난다

2014.01.22 23:59:18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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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늦게 카톡이 들어온다.

엘에이에서 온 작가다.

“선생님 그 분이 암이랍니다. 손을 쓸 수도 없는 지경이라고 하네요.

가슴이 떨려서 어찌 할 바를 모르겠어요.”

“어쩌나”

둘이 전화로 한 시간 가량 통화를 했다.

그 분은 내 그림이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일에 무관하지 않다.

처음 그 분을 만나서 내가 한 말 “나는 그림 그리다 죽을 사람이요.”를

듣는 순간 그 분이 내게 먼저 손을 내 밀어왔었다.

엘에이 다운타운에 매월 전시회를 열어 활기차게 갤러리를

운영하던 분.  International Artist 조직을 하여

많은 외국작가들을 이끌고 한국행도 세 번이나 감행했으며

유럽의 Artist to Artist 에 엘에이 작가들을 많이 join 시켜 주기도 했었다.

여러해를 함께 전시를다니고 함께 밥도 많이 먹던 사이다.

아직 나이가 어린데 참 기가 막히다. 멀어서 병원으로 달려 가 볼 수도

없으니 이 밤 조용히 기도 올릴 수 밖에 없는 가슴아픈 소식이다.

화가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려고 무던히도 애쓰더니 정작 본인은

탈진하여 병을 얻었나보다.

마지막 순간의 고통이 덜어지기만 바랄 뿐 아무 말이 나오지 않는다.

또 하나의 이별준비. 그분과의 좋은 추억만 떠 올려보련다.

Jan 2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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