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895 – 엄마 품

2014.02.17 22:38:25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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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가 엄마을 가운데 두고 잠이든다.

벌써 삼일 째다.

새로사온 침대와 고운 이불을 멀리하고 세 식구가 옆방으로 옮겨

푹~ 퍼져 잔다. 흠 흠 흠

이 젊은 엄마를 보면서 나의 과거를 회상하게된다.

“그렇지, 나도 그랬었지…”하며 아침 출근을 했다.

세 식구 식탁에 마주앉아 엄마가 조용조용 말하는 얘기를

잘 들으면서 아침밥을 먹는다.  아이의 반찬에 짠기운이 조금 더

들어가는 성 싶으면 엄마의 젓가락으로 가차없이 집어 내면서

짜게 먹으면 안된다고 훈시한다.

큰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엘 가면서 남은 동생에게 읽을 책을

말하고 떠나는 엄마. 아이는 책을 읽지 않고 자동차를 갖고 놀고있다.

내가 가까이가서 엄마가 읽으라는 Chapter 펴 주면서 함께 있으니

아이가 책을 읽는다.

자식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모든것에 관심을 기우려야 한다.

먹는 것 입는것은 물론이요 그 아이의 잠재력과 사고력 습관등을

이 시기에 바로 잡아 주어야하느니…

저녁에 두 아이가 함께 자기들이 꾸민 연극을 한다.

엄마와 나는 별 수 없이 방청객이되어 그들이 올린 무대에 힘껏 박수를 쳐 주었다.

세번이나 같은 연극을 한다. 내일 그 대사를 잊어버릴까봐서 오늘 꼭 해야 한단다.

이곳에 온지 몇 달 안 되는데 영어가 훌~훌~ 나른다.

흠 흠 흠

엄마 품 !

말만 들어도 얼마나 푸근한지.

저들이 내일 먹을 반찬인  ‘닭 살 미역국’과 ‘멸치 볶음’을 만들어 놓으니

밤이 깊어간다. 코르르 사르르 젊은 엄마와 두 아기들의 숨 소리가 봄 밤에

교향악 처럼 들려온다.

내 집에 거하는 동안 부디 가장 고귀한 시간, 아름다운 추억의 시간을 만들고

가기를 소망하며 나도 이만 침실로 향하려 한다. 행복한 하루

Feb 17 엄마 품.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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