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898 – 여자의 머리카락

2014.02.22 00:02:56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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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늦게 펌을 했다.

밤이라 샤워를 하고 화장기 없이 달려가 미장원의자에 앉은 내 모습

정말 피하고 싶어진다.

샵에서 일 할때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보면 그럴 듯 할때도 있는데

(보통 화장실 전등은 약간 어두운데 이것은 여자들의 잔 주름을 감추기위한

하나의 전략이다.)

적라한 나의 모습은 영락없는 할매다. 나이로는 그것을 부정 못하지만

웬지 쓸쓸하다.

싱싱한 헤어드레서가 웃음을 띄며 조곤조곤 뒤에서 얘기하는 모습만

보아도 싱그러워 내 몸도 젊어 지는듯 하다. 이러니 왜 젊은 사람들과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을까 싶다.

“오늘 머리를 좀 짧게 펌 해줘요.”

나이 먹은 사람들이 왜 짧게 머리를 하는지 절실히 알게된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숫이 엉성하니 그나마 볼륨을 좀 살려 보려는

안타까운 심정에서다.

“애구, 지난 번 보다 더 힘이 없어요.  가늘어 지구요. 쯧.”

헤어드레서도 안 됐다고 궁시렁 거리면서 머리 숫 많아지는 약이 있다고

알려준다. 내가 바이타민 샵에서 머리 많이 나는 약들을 대강 알고

있는데 그녀가 알려준 것은 다른 이름이다. 일반 상점에서 살 수 있고

값이 저렴하다니 흠 흠 흠 약간 귀가 솔깃.

빠글빠글 머리를 굽고 집에와 책을 보는데 하필이면 어느분의 수필중

제목이 미근(아름다울 미 뿌리 근 – 내 컴은 한문이 없다.)이란 것에  내 눈이

머물게 됐다.

“신이 만든 여자의 최고 걸작품은 머리카락이다.

산의 아름다움이 나무, 풀, 꽃 보다는 바위에 있는 것 처럼, 성숙한

여인의 머리카락은 매력의 총화이다.

여인이 움직이면서 일으키는 머릿결 내음은 젊은 남성의 뇌리에

환희의 물결로 번진다. 나는 젊은 시절부터 여인과 마주치게 되면

머리카락부터 바라보는 묘한 습성이 있다.

여인들은 성장을 하면 갖가지 머리 모양으로 바람을 몰고 다니며

뭇 남성들의 넋을 뺀다.  여인의 향기는 머릿결이 근원이었다.

여인의 머리카락은 남성의 영원한 노스탤지어요, 미근이다.”

씨~

그러니까 남정내들의 눈길을 받지 못하는 것이 내 머리카락이었음이

판명났다. 그러니 우짤꼬? 빠져가는 머리카락을 붙들어 맬 수도 없고.

안되겠다. 내일 당장 헤어드레서가 알려준 월 마트로달려가서

25달러정도 된다는 “Hair Volume인지 Volume Hair이지를 꼭 사 먹어봐야겠다.

** 이것은 그녀의 손님이 사 먹고 증거가 된 것이라고 한다.

그 손님의 머리카락이 숲을 이루었단다.

** 할일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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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chi Skate racing 3 중간 터치입니다.

Feb 22 Sochi Skate racing 3.jpg

아 ! 저도 이십 여년 전에는 이 처럼 숫이 많았습니다.

Feb 22 Me.jpg

오늘 아침 단기 하숙생 아이들에게 저녁에 무엇을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불고기와 감자볶음 이라고 하네요. 불고기야 다 아는 것이고

감자 볶음을 맛깔 스럽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름을 ‘판타스틱 감자볶음’ 이라고 붙였습니다.

요리법은 www.woori.us/cooking에 넣어 놓았습니다.

** 이 세상 어느곳에 계시든간에 이 감자 요리 / 지난 번 떡볶이 잡숫고

싶으신분은 미리 연락 주시면  문 열여 드립니다.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당신은 이미 ‘행복의 시간속’에 들어와 계십니다.

Feb 22 감자졸임 완성.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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