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작가의 집을 떠나 집으로 오는데 함박 눈이 내린다.
밤 길이다.
안경을 단단이 부여잡고 운전에 정신을 다 쏟는다.
아무도 오가지 않는 길을 가니 조금은 으쓱 하기도 하다.
문학회 2월 월례회에때 만난 귀한 작가 자명님의 집은 이렇게
바다를 끼고 있다. 어스름한 저녁에 당도했기 때문에 바다의
모습을 담을 수 없었지만 밤 맞을 준비를 하는 바다와 마주치는
맛도 나쁘지는 않았다.
그분이 안내하는 거실로 들어서니 아~ 작은 탄성이 절로난다.
한국의 어느 박물관 한 모퉁이를 가져다 놓은 집 같이
정겹다. 이층으로 올라가서 작가님의 방에 들어서니 예쁜 액자에
아래와 같은 문구가 눈에띈다. 물론 이 글짜 위에는 정말 아름다운
아내의 모습도 담겨있다.
이렇게 자신이 ‘최고의 남자’라고 당당하게 만 천하에 말 할 수
있는 남자, 그 외침의 의미를 집에와 그의 저서를 읽으면서
알게됐다.
아마도 차를 스므잔이나 마신 것 같다. 미리 준비해 둔 군 고구마까지
어찌나 그리 맛나던지. 좋은 차를 마시기위해 벌써 한국에 주문을
해 두었다고 하는데 차에대해 알지 못했던 얘기들을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다. 작가와 아내의 얼굴에서 빛이난다. 모두 다 차 덕분이라고 한다.
캐나다 살면서 영어 공부를 위해 학교에 다닐 때, 학기말 시험 에세이 주제가
‘네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과 존경하는 사람’이었는데 내가 존중하는 사람은 아내’라고
말했단다.
나는 집에와 작가의 ‘책머리’를 읽으면서 아래와 같은 것을 발견하게 됐다.
어려움을 당했을 때 조용히 기다려주는 아내
문학의 본향의 길을 찾게해준 용기주는 아내
긍정의 희망씨앗을 키워준 아내
그 외에도 얼마나 더 많은 것들을 갖고 있을련지 우리들은 모를 것이다.
작가의 저서에 사인까지 받고 돌아오는 밤 길 외롭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