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901 – 고민도 무거워

2014.02.24 23:15:09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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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가짜가 많다.

돈 / 명예 / 학벌 / 박사 / 목사 / 사랑 / 화초 /

오늘 인터넷을 보니 가짜 김정일, 가짜 싸이도 있다.가짜가 진짜 같이 행동하며 때로는 진짜보다 더 진짜같이 착각하며 사는 인생도 있다.

내가 미국에서 개인지도 한 학생중 (학생이라 하지만 오십대 아줌마)

스스로 화가가 된 사람이 있다. 어찌 알게된 여인인데 우리집에 와 보고 그림을

배우겠다고 한다. 당시 나는 몇 명 후학생들이 있어 오케이했다.

한 일년 쯤 배웠나보다. 그림의 수준은 올라가지 않고 제 자리 걸음인데

마무리를 자꾸 나보고 해 달라고한다. 별 생각없이 다음 진도를 위해 마무리를

해주면서 나아갔다. 그 아줌마 그림들은 물론 모두 다 모작이다.

어느날 그녀가 내게 전시회를 한다고한다.

창작을 못하는데 어떻게 당신이 전시회를 할 수 있냐고 했더니 벌써 다 계획이

되어있다면서 막무가네로 진행을 한다. 그녀는 남편의 학벌과 재력으로

TV 광고까지 내면서 근사하게 전시회 준비를했다.

나는 미리 계획된 휴가를 가야했고 다녀오니 전시회는 거의 끝 무렵이었다.

같은 지역에 있으면서 수다스러웠을 오프닝 리셉션을 보지 않았던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마지막날 그녀의 철판깐 얼굴을 보려고

행사장에 가 보았다. 깜짝 놀란 그녀가 내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역력하며 사람들을 나로부터 격리시키기 바쁘다.

흠 흠 흠

남편의 후배들이 굽신 거리며 그녀의 그림 몇 점을 비싸게 사 주었다고

후에 들었다. 본전은 다 뽑았다고 좋아한다.

그 전시후 그녀는 스스로 화가가되어 ‘천주교회 화가 클럽’에 자동등록되었고

신이나는 모양이다. 물론 그녀와의 연은 여기서 끝이났다.

그림 / 음악 / 문학 /

이 모든것은 창작이기 때문에 아름답다.

아무도 내 것을 가져 갈 수 없고 흉내낼 수 없기 때문에 Unique 하다.

누구의 모작품인지도 모르면서 선배 부인의 그림이라고 사 주는 바보 후배들.

남의 것을 내것인양 걸어 놓고 돈을 벌었다고 좋아하는 비 양심의 사람이

어찌 작가의 대열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을까?

가짜는 영원히 가짜다. 플라스틱 꽃이 영원히 가짜인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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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비틀즈 그림이 금년 6월에 유럽 전시장에 나갑니다.

다시 스패인에서 Love Call이 왔습니다.

Feb 25 Beatles.jpg

Feb 24 Beatles 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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