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903 – 왜? 혼자 살아요

2014.02.26 23:45:08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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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좋아하는 샌드위치를 가끔씩 사가는 남자 손님이 있다.

나이가 늑스그레한데 언제나 얼굴에 웃음이 넘친다.

“당신 정말 애처가 같아요.”

“암요. 난 정말 애처가 맞죠. 흐 흐 흐 우린 27년째 잘 살고 있다오.”

“겨우 27년? 그렇다면 늦게 결혼 했군요.”

“으하핫 핫. 그게 말이죠 첫 결혼은 6개월만에 끝났어요.”

“네, 우째서 글쵸?”

“애 그게 그러니까 철 없을 때 고등학생때 만나 바로 결혼했으니

뭘 알겠어요? 싸움만 죽어라하고 끝났어요.”

“그리고 지금 부인인가요?”

“아뇨. 두번째는 몇 년은 살았어요. 그런데 어찌어찌 또 헤어 지더라구요.

내 마음대로 안 되는게 결혼 생활이었어요. 여자는 복잡해요.”

“그럼 지금 세번째인가요?”

“네 삼 세번에 스트라이크 ! 다행히 너무 잘 맞는 아내를 만났어요. 그러니

세번 아니 네번이라도 시도 해 보는거예요. 왜 혼자 살아요. 시간은

계속 흘러가는데 흐 흐 흐.”

사실 이 세번째 아내도 처음에 만났으면 쪽이 났을꺼예요.

두어번 여자와 살고나니 이력이 났거든요. 여자를 어떻게 다루면 뿅

간다는 것을 실기를 통해 터득했다우.

그러니까 사실은 두 여인들은 희생양이 되었다고나 할까? 흠 흠 흠”

샵 문을 나가는 남자손님의  발걸음이 실 바람처럼 가벼워 보인다.

그의 손에 들려있는 ‘서브웨이 주머니’가 덩달아 출렁거리는 오후.

“왜? 혼자 살아요?”

흠, 혹시 내게 하는 소리였나? 맞어 시간은 이 순간에도 흘러가는데

Feb 26 Beijing Olympic.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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