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좋아하는 샌드위치를 가끔씩 사가는 남자 손님이 있다.
나이가 늑스그레한데 언제나 얼굴에 웃음이 넘친다.
“당신 정말 애처가 같아요.”
“암요. 난 정말 애처가 맞죠. 흐 흐 흐 우린 27년째 잘 살고 있다오.”
“겨우 27년? 그렇다면 늦게 결혼 했군요.”
“으하핫 핫. 그게 말이죠 첫 결혼은 6개월만에 끝났어요.”
“네, 우째서 글쵸?”
“애 그게 그러니까 철 없을 때 고등학생때 만나 바로 결혼했으니
뭘 알겠어요? 싸움만 죽어라하고 끝났어요.”
“그리고 지금 부인인가요?”
“아뇨. 두번째는 몇 년은 살았어요. 그런데 어찌어찌 또 헤어 지더라구요.
내 마음대로 안 되는게 결혼 생활이었어요. 여자는 복잡해요.”
“그럼 지금 세번째인가요?”
“네 삼 세번에 스트라이크 ! 다행히 너무 잘 맞는 아내를 만났어요. 그러니
세번 아니 네번이라도 시도 해 보는거예요. 왜 혼자 살아요. 시간은
계속 흘러가는데 흐 흐 흐.”
사실 이 세번째 아내도 처음에 만났으면 쪽이 났을꺼예요.
두어번 여자와 살고나니 이력이 났거든요. 여자를 어떻게 다루면 뿅
간다는 것을 실기를 통해 터득했다우.
그러니까 사실은 두 여인들은 희생양이 되었다고나 할까? 흠 흠 흠”
샵 문을 나가는 남자손님의 발걸음이 실 바람처럼 가벼워 보인다.
그의 손에 들려있는 ‘서브웨이 주머니’가 덩달아 출렁거리는 오후.
“왜? 혼자 살아요?”
흠, 혹시 내게 하는 소리였나? 맞어 시간은 이 순간에도 흘러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