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904 – 열심히 산다

2014.02.28 01:44:11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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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몸담고 있는 빅토리아 여성회 월례회 모임이 있었다.

저녁에 일 해야하는 관계로 못 갈 뻔 했는데 다행히 틈이생겨 참석했다.

한참 회의가 진행되고있는 도중에 전화가 들어온다.

“샵에 빵이 다 떨어졌어요. 내일 아침 빵이 거의 동이 났거든요.”

밤 일하는 직원의 목소리다.

며칠 눈오고 춥다가 날씨가 풀리니 또 먹어야 산다고들

빵~빵~빵~ 하고 서브웨이로 달려온다.

사업이 잘 되니 주인은 아니지만 덩달아 기분이 좋다.

그러나 저러나 이 밤중에 우째할꼬?

집으로 가는길에 머리가 복잡하다. “내일아침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느냐

가는길에 방을 굽고 가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를 외치며 하이웨이를 달리는 나.

쉐익스피어만 이런 글을 읆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살면서

시시각각으로 문제에 부딪힌다.

일단 상황을 파악하기위해 샵으로 들어가는 나

오, 마이 갓

빵 통이 깡그리 비었잖아.

겨우 9 grain 다섯 덩어리 밖에는 없다.

멋진 부츠와 외출복을 입고 빵을 굽는 엘리샤

하~ 이런것을 누가 좀 봐 주면 완전 아티스틱 하다고 하겠는데.

흠 흠 흠

우선 오븐을 데우는데 시간이 걸리고 시작과 끝이 적어도 두 시간은

잡아 먹는다. 그 동안 필요한 야채를 썰어 통에 담는 엘리샤.

흠 흠 흠

삶은 정확해야하고 열심이어야 한다.

나는 이것을 내 인생에 지침을 삼고 살아간다.

혹자는 내가 너무 칼 같이 산다고 하지만 그래도 때로는 넘어지고

실수하며 엉덩방아 찧기도 한다.

빵이 예쁘게 잘 나왔다. 그래도 바로 집에 갈 수 없는것은

30분 식혀야 (수증기 증발) 빵 통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샵 문을 나가는 시각이 새벽 1시30분.

흠 흠 흠

돌아와 이 글을 쓰는데 사진이 빨리 뜨지 않아 또 30분 잡아먹는다.

사진이 뜨도록 하나님께 기도까지 드리는 엘리샤.

이런것을 고생이라 생각하지 않고 언제나 눈물나게 감사한다.

새벽 2시40분 하루의 마감을 펜을 놓는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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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7 Subway 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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