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ia, Make me surprise !”
“누구지? 이 사람이?”
내 눈을 다시감았다 떠 본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너무나 다정하게 말 하는 바람에 잠시 아는 사람인가 혼돈했다.
아주 드물지만 손님들 가운데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즉 내가 주는대로 먹겠다는 뜻이고 자기를 한번 놀라게 만들어 달라는
얘기다. 오늘 이 남자 손님은 음성까지 다정하게 그리고 내 가까이
머리를 들이대면서 옛 애인이나 만난 것 처럼 그렇게 소곤거린다.
참 네~
손님들도 다양하다.
금시 나와 그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나는 당연히 가장 맛있는 고기에 베이컨 까지 넣고
또 내가 좋아하는 야채와 소스를 엊어주면 된다.
테이블에 앉아 내가 싸준 샌드위치를 냠~냠~ 잘 먹는 손님.
나를 힐끗 쳐다보면서 최고라는 뜻으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려준다.
흠 흠 흠
“아무렴 내 손이 얼마나 요리감각이 있는 손인데
당신 오늘 복 만난거지 으 흐 흐.” 하면서 홀로 자신을 추켜세워본다.
이런 사람은 아무거나 잘 먹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먹는데 값을 따지지 않는다.
하기야 fast food에서 값 나가 봤자 지만
그래도 아주싼 것과는 두배이상 나간다.
잠시 샌드위치를 사 먹으로 와서도 이 처럼 서로간에 기분좋게
잘 먹고 가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을 만나면 나도 저렇게 어디
가서든지 까탈스럽지않게 물건을 사고 일 하는 사람 기분 살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샌드위치를 다 먹고 나가면서
“You made my day!”라며 너털 웃음을 흘리고 간다.
생긴것도 삼삼한데 성격한번 끝내준다.
그의 뒷 모습을 너무 오래 쳐다보다 다음 손님 야채 넣는것 잊고 있었네.
“짜슥 왜 남의 가슴 흔들어 놓고 가노?”
아 아, 오늘은 내 나이 생각하기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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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베이 살때 여름이었습니다.
그 여름 전 무척 힘든일이 있었는데 어스름하게 밤이 시작되는
시각이었지요. 두 연인이 배를타고 다정하게 있는 모습을보면서
홀로라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떠나버린
내 사랑하는 사람, 바다로 헤엄쳐 어디론가 나도 떠나가고 싶었습니다.
지난 사진들 속에 이 커플이 오늘 눈에 들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