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 동생은요 학교 다닐 때 산수를 아주 못했어요.
아마도 초등학교 시절이었겠지요. 2+2 = 5라고 자꾸 말했어요.
오빠인 내가 얼마나 속이 탔겠어요?
하루는 엄마가 없는 사이에 역시 동생 산수를 가르치다가
말뀌 못 알아듣는다고 한대 쥐어박았지요. 마침 엄마가
급히 집에 오실 일이 생겼고 내가 동생이 우는 장면을 엄마한테
들키게 되었어요. 그날 동생한테 잘 못 한다고 얼마나
혼났는지 몰라요. 실은 내가 쥐어 박은것이 어디 그날 뿐만이었겠어요?”
엘에이에 살 때 나는 한 때 부동산 에이젼을 했었다.
거의가 백인인 회사에 그분이 한국 사람이어서 평소 가깝게
지냈다. 부동산 경기가 좋을때는 에이젼들이 호황을 누렸지만 불경기가
시작되면서 매기가 뚝 떨어져 모두들 전전긍긍했다. 그러나 이 분은 불경기가
어디있냐는 듯 큰 매물을 사고 팔면서 우리들의 부러움 대상이되었다.
그 분의 얘기를 들으면 참 사람팔자 알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자기가 이렇게 활발히 매물을 사고 파는것이 다 그 동생 물건들이란다.
내가 입을 딱~ 벌리면서 그럼 옛날에 그 산수 못하던 그 여동생이냐고 물었다.
바로 그 여동생, 자기한테 산수 못해서 쥐어박히던 그녀가 맞단다.
허 허 허
세상에 이런일도 !
산수 잘하던 오빠는 산수 못하던 여동생 가방 들고 다니면서 그녀의
재산을 늘려주기 바쁘다. “우리 여동생집에가면요 돈 주머니가 구석구석에
쌓여있어요. 아마도 그 주머니속에 얼마나 있는지도 잘 모르는 것 같애요.”
엘에이에서 한국 사람이면 다 아는 아~아~주 큰 한국식품점을 갖고 있으며
그 매장에서 판매되는 과일 채소등도 아예 농장을 통채로 사서 그곳에서
가져온다니.
그녀는 학벌과 머리좋은 연하의 남편 두어 사업 잘 굴러가게 하고 본인은
골프도 잘 치면서 인생 정말 폼 나게 살고 있다. 나도 그녀와 한번 골프를
친 적이 있는데 생김새로 봐서야 지나 나나 별반 차이는 없는 듯 했는데
무슨복이 그렇게 많은지.
흠 흠 흠
그녀는 뭔가가 땡기면 오빠를 부른단다. 함께 차를 몰고 부동산을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필이 꽂히는 것이 나타나면 두말도 없이 “오빠 이거”
딱 한마디 하고 자기는 없어지고 오빠가 다 치닥거리 해주면 된단다.
그렇다고 오빠에게 더 많은 커미션을 주는 법은 없고 딱 서류에
나와있는 공정가격밖에는 국물도 없다는데.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과연 그녀의 계산법이 옳았다.
2+2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