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주고 받는 것은 너무나 즐거운 일이다.
요즈음에는 뭐든지 차고 넘쳐서 여간 귀한 것 아니면 받아도
옛날처럼 오랫동안 그 감격이 남아있지 않은 듯하다.
물건보다 돈으로 하는것이 편하다 하지만 돈은 다 써버리면
그 사람에대한 기억이 오래가지 않지만 선물은 그렇지 않다.
내가 겨울에 즐겨 끼고 다니는 빨간 가죽장갑은 엘에이 살때 소연이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것인데 이제는 낡아 색깔마져 흐미하지만 낄 마다
그녀의 얼굴이 떠 올려진다. 작년에 지정이로부터 받은 고운 살색 슬리퍼도
신고 다닐 때 마다 그녀의 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금년에는 친구가 두툼하게 손으로 짜 준 긴 털목도리… 겨울내내 목에
머리에 감고 다니면서 감기 한번 안 걸려 그 친구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다.
오늘도 밤 늦게까지 김치를 담그고 김치 냉장고에 김치통을 넣으면서
분에 넘치는 선물을 보내와준 그 친구의 정을 듬뿍 느끼게 된다.
어디 그 뿐이랴 명품가방, 악세서리, 옷, 자주 받는 꽃 등등 주신 분들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이다. 이렇듯 마음을 담아 주는 선물은 가슴에 훈훈함을
담아 그 정을 깊이 느끼데 되면서 나 또한 다른이에게 이런 사랑을 전달하고
싶어진다.
본인이 쓰던 옷이나 물건을 상대방에게 건네줄때를 얘기해 보자.
주로 인심쓰듯 자기에게 안 맞던지 새것을 사와서 마음에 안드는 옷을 남에게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정말 여러번 생각해 보고 주어야 한다.
나는 옷을 많이 얻어 입기는 하는데 받아고 몇 번은 실망한 적이있다.
잘 세탁되지 않은 헌 옷, 사이즈가 너무 큰(내가 두번 들어가도 될 만한) 헌옷을
선물 받을 때의 기분은 정말 떨떨하다.
물건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정이 너무 넘쳐서 본인의 의사를 잘 물어 보지도않고 이렇게
말 하기도 한다.
“이거 갖다 쓰세요. 이런것 필요하지 않으세요? 이것 참 맛있어요 ”
너무 다정하게 자동차안에까지 넣어주기 때문에 거절못하고 가져와서 바로 버리는
경우도 생긴다. 흠 흠 흠
‘꺼진불도 다시 보자’라는 표어가 있듯이
‘다시 한번 생각하자, 선물을 건네줄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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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봄이예요. 우리집 앞 마당에서 소식이 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