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늘 많이 들락 거리는 우리집
이런 사연이 있다.
1998년 이었을 것이다. 밴쿠버에서 살때 집도 팔아야 했고 모든것을
잃었던 시절이다. 나는 아는 분의 지하 방 한칸을 겨우 얻어
짐을 옮기게 되었다. 겨울비는 종일 주룩주룩 내리는데 부엌도 없어
작은 곤로 하나에 의지하고 밥과 찌게를 해 먹고 일을 다녔다.
내 딱한 사정을 알고 친구가 방이 널널한 교회 어느분에게 방 한칸을 내게
빌려주기를 부탁했던 모양이다. 내 의사도 묻지않고 그런 부탁을 한 그 친구를
호되게 나무랐지만 세상 인심은 없는자를 외면한다는 것을 뼈 져리게
느끼게 했다. 우리가 잘 살때 많은 사람들이와서 밥도 먹고 잠도 잤다.
어느 친구는 내게 밴쿠버 사람들 우리집에와서 밥 안먹은 사람 없다고
할 정도였으니 대문은 언제나 열려 있었다.
내게 방 한칸을 빌려주라고 한 그 집도 언제나 함께 룰룰랄라 하며
많은 교제를 하던 교회분이다. 아마도 그분은 지금 그런일이 있었나? 며
기억도 못 할 것이다.
하나님은 왜 내게 이런 혹독한 시련을 주셨을까?
인간은 바닥에 떨어져 보지 않으면 그 고통을 감히 몸으로 느끼지 못한다.
며칠 전 교회 박은희사모가 “권사님 청년들 밥 한번 먹여주실 수 있나요?”라며
메일이 왔다. “하모하모요. 웰컴입니다.” “언제 몇명요?”
다음 주 수요일에 한 여나므명 된단다.
밥이 먹고싶다.
잠자리가 없다.
부탁하는 이들에게 거절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다 놓고 갈 것.
언제라도 없는자의 편에서서 그들을 환영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것을 명령하셨기 때문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초 겨울에 심어놓은 구근들이 뾰족히 싹을 내고 있네요.
실은 이것들을 심어놓은지 한 달 여 만에 동물들이와서
뿌리를 다 파먹어 버렸더라구요. 두번째 심은 것들 입니다. 흑~
그저께 손님이 사다준 노란장미 창가에 두고보니 오늘 더 예쁘네요.
앗 ! 민들레다.
정원을 조금 정리하다 반가운 민들레를 만났습니다. 몇 뿌리 뽑아
저녁에 나물해 먹었습니다. 쌉싸르름 + 달콤 + 새콤 = 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