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918 – 그대를 보내며

2014.03.14 23:11:18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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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착찹합니다.

지금 그대가 보내준 2012년 9월12일 메일을 꺼내 다시 읽고나서

영원히 그대의 메일을 삭제합니다. 어제 부음을 받고 종일 그대 생각에

잠겼었습니다. 그로부터 그대의 삶이 1년 반 밖에 안 남았다는 것을

알았다면 과연 그대는 이런 황당한 메일을 보내왔을까 의문 스럽습니다.

나는 그대를 처음처럼 사랑하며 변함이 없었거늘
그대는 어찌하여 자신의 마음에 상처를 주면서까지 내게 힘든 메일을 보내왔습니까?

최근에 그대가 임종이 가까워 왔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가히 그대에게

전화 한 통 할 마음의 여유를 만들 수 없었습니다. 이미 우리는 과거의

사람들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너무나도 젊습니다. 그대는

그 아름다운 미모는 두고 가셨으면 좋으렸건만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오늘 그대와 함께한 시간들을 더듬어 보며 웃는 그대의 사진앞에 서 있습니다.예술을 논하고 사랑을 논하며 함께 더운 밥도 많이 먹던 그대여~

마지막이 가까워 올 무렵 눈까지 안 였다니 본인의 심정이야 어찌 말로 다

표현 할 수 있었겠습니까?

오늘 밤은 유난히 달이 밝습니다.

앞 마당에도 뒷 마당에도 온통 달 빛으로 가득합니다.

그곳에도 달 빛이 있나요? 이제는 저 멀리서 이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 그대,

인생은 정말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같구려.

나는 그대에게서 또 한 가지를 배웠다오.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글은 쓰기 않겠다는 것 말이요.

한번 뱉은 말이나 글을 돌려 받을 수는 없기에 차라리 내가 눈물을 흘리겠다구요.

그대여 이제 평안의 세계에서 편히 쉬소서

그동안 너무 힘드셨습니다. 정말 힘드셨습니다.

안녕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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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금술좋은 부부가 샵에 다녀갔습니다.

한국 차 두 박스를 가지고 오셨는데 차 맛이 이곳에서 구입하는 차 맛에

비교할 수 없이 근사해요. 커피를 멀리하고 이제 차에 길들여야 될 듯합니다 ^^.

두분 너무나 감사합니다.

Mar 14 한국 차.jpg

가지나물 (대파와 부추를 섞어서) 저녁상에 올렸습니다.

레서피는 www.woori.us/cooking에 잘 적혀있구요. 맛이 짱이예요.

가지는 매일 먹어도 좋다는 식품이라고 하네요.

가지요리 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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