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려면 남자들 하는 것 거의 다 해야 산다.
집안에 못 박는 것 전등 안 들어 오는것 스쿠르 드라이버로 문짝 조이는 것을
물론이고 정원일 집 밖에 눈 치우는 것등 내가 안 하면 아무도 해 줄수 없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거기 덧 붙여 이제는 가게에있는 기기들도 다 돌보아야 한다.
기계에 우둔한 내가 눈을 똑 바로뜨고 그것들을 터득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정말 도망가고 싶었다.
보통 여자들이 “나는 그것 못해요.” 하고 살아가지만 어느날 갑자기 함께하던
남편이떠나게되면 그 모든 것들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일찍 운전을 배워두지
못했다면 그 불편함이야 말로 어찌 다 말 할 수 있으랴.
얼음 기계에서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얼음이 빠져 나오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오는 겨울에도 얼음같이 찬 음료수에다가도 꼭 얼음을 풍덩
집어 넣고 우지직 뿌셔 먹어야 행복한 얼굴을 하고 문을 나간다.
사장님께 SOS를 쳐 본다. “우짜지요?”
“아, 그게 좀 까다로운데요.”
“천천히 말씀 해 보세요. 안되는게 어디 있겠어요.”
“팝 기계 뒤쪽으로 아주 구석 컴컴한 곳을 더듬으면 줄이 하나 있거든요.
그것을 빼고 한 5분 기다렸다가 다시 소켓을 꼽구요 얼음기계를 다시
on 시켜보세요.”
컴컴한 구석이라… 어찌 으시시 하기까지 하다.
무릅을 끓고 머리를 땅에 쳐박으면서 더듬거리는 엘리샤.
마치 죄인이 하나님께 큰 죄를 용서받는 모습이다.
이것으로 끝났으면 오늘 공부를 마치겠는데 또 뭐야 이건.
냉동실에서 냉장고를 가는 물건들에게 붙여야하는
딱지 (Tag)가 빠져 나오는 기계에서 종이들이 엉켜있다.
이것은 배웠는데 몇 달만에 보면 다시 기억이 잘 안 난다.
뭐가 그리 꼬불꼬불 들어가고 빼 내야 하는지 머리가 뺑~ 돈다.
내가 묻기도 전에 다른 여자 직원들 모두 손 사레를 치면서 자기네들은 못한단다.
기억을 더듬어 수 차례 거꾸로 끼었다 / 풀었다 / 돌려 보았다 / 하면서
종이 절반은 다 버리고 겨우겨우 엉긴것을 풀어 “척척” 소리내면서 살려놓았다.
오늘 좀 일찍 집에 가는 가 싶었는데 이렇게 또 다른 공부 때문에.
드라이버와도 조금 친해졌고 기계 불 들어와서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뭔가 해 낼것 같은 야릇한 자신감? 도 생기는 듯 하다. ㅎㅎㅎ
배우면 다 한다.
안 배우면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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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그림을 못 그려서 오늘은 오크 베이 밤 낙싯군들 손질 했습니다.
거의 완성. 22″ x 22″ Oil on Canvas
지난 주일에 담근 동치미예요.
중간에 배와 생 고추들을 더 추가 시켰습니다.
오늘 맛을 보니 와~~ 정말 짱이예요.
이러니 제가 어찌 번개를 안 칠 수 있을까요?
혼자 무슨 재미로 이걸 벌컥벌컥 들이 마실 수 있겠어요.
애쿠나
밴쿠버에서 벌써 주문 들어왔습니다. 한병 갖다 달라고 하네요.
흠 흠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