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927 – 부모의 조건

2014.03.24 23:45:06 (*.69.35.119)
775

세금 보고서 준비로 서류를 정리하느라 저녁 시간을 다 보내고

역시 그림 물감 풀 시간도 없었다. 오늘은 너무나 평범한 하루였고

그림도 없고 글도 없어 컴퓨터를 닫으려했다.

잠깐만 ! 내 머리에서 명령이 떨어진다. 그렇다면 밤 한시까지 잠 안자고

내 글을 기다리고있는 몸 불편한 독자, 새벽에 화장실에서 글 안 읽으면

볼일이 더디다는 독자, 주기도문 외우기전에 “주님 죄송해요.” 하면서

아일랜드 이야기 먼저 클릭 한다는 독자들을 어떻게 달래 줄것인가?

사실 나라별로 첵업해보니 ‘아일랜드 이야기’ 독자들이 전 세계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음에 놀랐다. 감사하고 또 기쁜 마음이다. 이런 독자 분포도를 보면서 빼 먹지 말고

매일 열심히 써야겠다는 약간의 사명감도 느끼게 된다.

마침 이때 들어오는 한통의 전화가 있으니~

통화하는 동안 나는 벌써 글을쓰고 있다.

“Soon I can be a mother…”로 시작된 얘기는 누구에게서나 듣게되는 아주 평범한 얘기다.

몇년 전 결혼한 여인이 어렵살이 임신을하게 됐고 사십 여일이 있으면 출산하게 된단다.

남편과함께 부모되는 교육을 몇 번가서 받았다는데 정말 많이 배웠다고한다.

“그러니까 말이죠 한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그 감격스러운 상황,

부모로서 이 성스러운 일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지를 배웠고요, 부부가 자식에게

어떤 태도로 대하면서 길러주어야 하는 것등등요. 아, 참으로 좋은 부모되는것이

얼마나 커다란 책임감이 따르는지 몰라요. 부모가 되는 것은 무한한 책임이예요.

매일 조금씩 필요한 것들을 장만해요. 아기가 사용할 물건들 구입에도 아무거나

사지 않구요 면밀히 검토해서 사 놓고 있습니다.”

“흠 그렇지 그래야겠지.”

나도 아이둘 열심히 잘 길렀다고 자부해왔지만 지금 이 젊은 여인의 얘기를 들어보니

우리는 벌써 옛 구닥다리 엄마일 수 밖에 없다.

그 때 그 시절에 언제 부모되는 교육을 받을 수 있었나. 생기니까 낳고 낳았으니

먹이고 입히고 교육시켜 준 것 아닌가.

부모의 조건을 먼저 공부하고 태어나는 아기에게 축복해 주고싶다.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되어 환한 등불처럼 많은 사람에게 일생

사랑의 빛을 비춰주는 사람으로 성장하라고.

Mar 24 붉은 튜립.jpg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