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931 – 누름돌

2014.03.28 23:28:21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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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문학회가 있은 날

최원현작가의 ‘누름돌’ 수필을 읽고 서로 나누었다.

<누름돌은 모나지 않게 반들반들 잘 깍인 돌이어야 한다. 그걸 정성들여

씻어 김치 수북한 김칫독에 올려놓으면 그 무게로 내리누르며 숨을 죽여 김치 맛이

나게 해주는 돌이다. 그런가 하면 그건 때로 밭에서 돌아와 저녁을 지을 때 확(돌 절구)에

담긴 보리쌀을 쓱쓱싹싹 갈아내는 확돌이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확돌은 어두운 부엌에서도

금방 알아볼 만큼 빛이 났다. 밤낮 없는 할머니와 이모의 쓰임에 따라 더 닳고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해진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어쩌다 나도 손에 쥐어보면 돌의 차가움이 아닌

왠지 모를 따스함이 감지되기도 했다.>

작가는 말하고 있다.

뭔가 모르게 마음이 들떠 있어 바람 부는대로 휘둘리는 키 큰 풀잎처럼 좀처럼

자기 마음의 안정을 못 찾을 때 그런 누름돌이 자기의 마음을 꾸욱꾹 눌러주기를 바란다고.

또한 김장독 안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을 희생시키며 곰삭은 김치 맛을

만들어내는 누름돌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고백한다.

그런 마음을 갖고 싶은 사람이 비단 최원현 작가 뿐이랴.

우리 모두는 기어 오르기에는 바쁘지만 자신을 채찍하며 누르기에는 더디다.

불뚝거리는 못된 성질이나 여기저기 참견하려는 당돌함을 위해서도 우리모두는

누름돌 하나쯤 간직하고 살았으면 한다.

내친김에 바닷가에나가 잘 생긴 누름돌 두개를 줏어와 얼마전에 만든 동치미에 통

안에 하나 또 하나는 내 머리맡에 올려놓고 자야겠다. 머리 쳐들려는 생각이 날때마다

베개 곁에 두고 자면서 누름돌이 잠잠하라고 훈시하는 생각을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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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문학회원들 잠시 뉴욕 밤 거리 나들이 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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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잠시 틈을내어 한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선물이라고해야 Alicia 표 비누 2개와 제가 손수 쑨 작은 묵 한 덩어리입니다.

받은것이 있으면 주는것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를 늘 기억나게 하면 오랫동안 친구가 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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