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933 – 켜진불도 다시보자

2014.03.31 22:59:11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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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빅토리아로 들어오는 패리 터미널에서의 일이다.5시 패리를 충분히 탈 시간에 터미날에 도착했지만 내 차 여섯대 앞에서 똑 잘린다.

애구구 두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오는 길은 다섯대 앞에서 잘리더만

이번 출입에는 상당히 애로가 많다. 그러나 다행히 Sunday라 6시에 배 운행이 시작되어

모두들 좋아라 부룽부룽 시동을 걸고 배 안으로 들어간다. 내 차례가 되어

시동을 거는데 이게 뭐야. 감감무소식 아닌가. 다시 시도해도 자동차는 꼼짝을 안 한다.

당황하는 엘리샤. 차 문을 열고 손을 휘휘 저으며 뒷 차를 내 앞에 보내기 시작한다.

이번 배 못타면 천상 7시 패리인데 마음이 탄다. 자동차를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그 원인을 알게됐다. 밴쿠버에서 투왓슨 패리로 오면서 해저터널을 지나왔는데

그 굴속을 통과하면서 해드라이트를 켜고 온 것을 깜빡했다.

나는 잽싸게 트렁크를 열어 캐이블을 꺼내고 누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궁리한다.

모두들 배를 놓치지 않으려고 예쁜 엘리샤는 안 쳐다보고 배 쪽으만 달려간다.

자동차 후드를 열고 캐이블을 손에  드는데 갑자기 저~ 뒤에서 이상한 차 한대가 쏜쌀같이 달려온다.

패리회사 직원이다. “빨리 차 안으로 들어가서 시동을 거시지요.” 그의 음성도 매우 바쁘다.

그의 손에는 이미 캐이블이 들려있다. “오 주여 감사감사합니다.” 배 안으로 들어와 숨 고르는 엘리샤.

바로 시동을 끄면 나갈 때 문제가 될 것같아 배가 떠날 때 까지 시동을 걸어놓아야 했다.

꺼진불도 다시보고

켜진불도 다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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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바람 쏘이러 가는 숙 해변입니다.

Mar 31.jpg

날씨가 으시시해서 구수한 손 칼국수 만들었습니다.

만드는 법은 www.woori.us/cooking/118062에 들어있습니다.

요리 - 칼 국수 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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