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941 – 자존심 회복

2014.04.10 23:28:43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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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집에서 지내다

이럴때는 침대에서 일어나지 말고 푸욱~~ 누워 있어야하는데

밖앝일이 너무 많아 정말이지 누워 딩굴수가 없다.

풀을 뽑아내고 작년부터 눈에 거슬리는 죽은 나뭇가지들을

사정없이 잘라냈다. 이렇게 마당일 밭 일을 해보면 농부들의 노고가

몸으로 느껴진다. 과일 채소 비싸다는 소리 못 한다. 모종사온 꽃 한 포기마다

정성들여 심어놓고 물을 듬뿍 주고나니 가슴이 뿌듯하다.

금년이 이집에 이사온지 8월15일이면 3년 째 인데 이제 마당도 조금씩

틀을 잡아가는 듯 하다. 삽과 호미로 땅 파기, 칼로 잡초 뽑기, 돌 고르기 그리고

검불을 담아 버리기. 덕분에 민들레도 한 바구니 건졌다.

흠 흠 흠

울타리를 잘 만들고 대문도 사슴이 못 들어오도록 해 놓았더니 아직은

모든 꽃들과 식물들의 손실이 없어 안심이다. 어제 어느분에게 이런얘기를 했더니

“애구구 갸 들도 먹어야 하는데…”하며 아쉬워한다. 이분은 산에서 먹을 것을 못 찾아

동네로 내려오는 짐승들을 불쌍히 여기면서 생태계의 파괴를 한탄한다.

매일 샵에서 종일 동동거리며 일 할때는 힘드는줄 몰랐는데 흙 일 하루하고나니

“어머머 넘 힘들다.”란 소리가 절로나온다.

건강한 몸으로 일할 수 있었으니 이것 또한 내게는 더 없이

즐거운 쉼의 하루가 아닐었을까? 뽀드득 샤르륵 꽃 피는 소리 귓가에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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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10 자라나는 튜립가족.jpg

Apr 10 꽃을 심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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