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951 – 별난 여자들

2014.04.21 22:39:59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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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나를 별난 여자라고 부른다.

그러나 나만 별난것이 아니다. 세상에는 뛰는놈 위에 나르는 놈이 있다고 하지않나.

5월3일 빅토리아 여성회 주관인 ‘한국 문화행사’에 온 이사들이 밤 잠을 설치면서

준비하고 있다. 나는 주된일 때문에 그리 많이 돕지는 못하고 있지만 어제 부터 시작하여

건물 앞에 붙일 배너 디자인을 해서 오늘 인쇄소로 넘겼다. 이 일도 여러번의 수정을 거침은

물론이요 여러 사람들의 의견도 수렴해야 한다. 그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인쇄와 나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사용이 동일해야 하기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다. 휴~~

낮에 이 일을 전반적인 짜임새를 총괄하는 채이사가 나를 방문했다. 그녀의 두 손에 가득

담긴 물건들, 그것을 내 테이블에 펴 놓는 즉시 나는 오~ 아~ 하며 입을 딱 벌리고 말았다.

원 세상에, 빌려쓸 Greek Community Center의 Ploor Plan 까지 다 그려서 배치를 일일이

그림을 그려놓았다. 아래 도면을 보면 알듯이 장난감 사람까지 올려놓고 실제 움직임까지

다 모사하고 있다. (이 장남감은 실은 총을 들고있는 군인들인데 내가 너무 무서워서

컴퓨터로 총을 다 지웠다. ^^)

오른쪽 파란것이 무대고 왼쪽 앞이 입구다.

Apr 21 여성회 Floor Plan.jpg

나는 그녀에게 당신 전공이 뭐냐고 물었는데 이 일과는 관계없는 것을 공부했다면서

그냥 취미가 있다고 웃는다.

일하다가 임원들의 전체 카톡을 가끔씩 들여다보면

*누구는 한국이나 영사관에서 보내오는 한국 뉴스 / 역사물들의 영상작업과

빅토리아 한인여성회가 2년동안 해 온 기록의 영상작업등을 만들고 있고

*누구는 영어권의 손님들을위해 열심히 영어 문서 발송 및 그에관한 일들을 하며

*누구는 도네션 들어오는 명단을 정리하며 재정을 맡고 있다.

* 누구는 250여명의 음식 박스를 홀로 (헬퍼가 있긴하다) 다 만들 예정이고

* 누구는 포스터를 붙이면서 티켓을 판매하며 (이 티켓은 입장권이 아니고 음식 식권이다.)

* 누구는 장식품을 사러 다니며 전시할 물품들을 받아오며 정리하고 있다.

* 나처럼 딱 한가지 컴퓨터 그래픽을 잠시 돕기도 하고

* 그 위에 진두지휘하는 회장, 이 모든 것들의 흐름을 파악하고 해결하고 있다.

한 분만 은퇴했고 모두 나 처럼 full time 일하는 여성들이다. 불협화음 없이 모두

기쁜 마음으로 일 하니 보기 참 좋다. 빅토리아에는 별난 여자들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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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마당 들어가는 곳에 곱게 핀 꽃

Apr 21 정원 앞 길.jpg

배나무 밑에 심어놓은 코스모스의 자라는 모습

Apr 21 코스모스 모종.jpg

매일매일 달라지는 튜립가족들, 이 세상에는 많은 튜립들이 피고있지만

우리 마당에서 피고있는 튜립들의 어우러지는 모습은 정말 예술적이다

울퉁불퉁한 키와 다양한 색상이 그렇다.

2.jpg

어제 밤 큰 가방을 들고 들어온 손님이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일찍 공항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데

고국 방문길에 오르는 그 분이 부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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