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사람들 만큼 ‘Thank you’라는 말을 많이 하는 민족이 있을까?
내가 이민온 그 옛날에 우리 한국은 어두운 사회였다. 모두들 신경질 적이고
한낮 길에서도 코피나게 싸움박질하는 깡패들의 모습도 종종볼 기회가 있었다.
밤중 골목길을 지나치게되면 아내의 “죽여라~~ 죽여!!”라며 목청 터지는
울음소리는 심심찮게 듣곤했다. 우리는 마치 싸움하기위해 태어난
민족처럼 여겨졌다.
고맙다는 얘기는 들어볼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부모로부터 받는 사랑에 대해서도
고맙다는 말을 해야 되는지도 몰랐다. 위로부터 들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말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친구간에도 그런말은 쑥스러워서도 못했다.
서브웨이에 많은 사람들이 도네션 받으려고 온다. 특해 요즈음은 여름 행사를위해
하루에 한 꼴씩 들어온다. 학교행사와 운동행사등이 가장 많고 가끔씩 미션에 관한
도네션을 부탁받기도 한다. 매번은 못 해주지만 가끔씩 운이 좋은 사람들은 그
혜택을 받아간다. 그저께 한 꼬마 녀석과 아버지가 샵에 들어왔다.
아버지는 아들이 다니고있는 Willway Elementary School에서 갖게되는 Field trip에서
도움을 청한다고 했다. 나는 두 남자를 테이블에 앉혀놓고 정성스럽게
서브웨이 free coupon을 몇 장 사인해 주었다.
오늘 내가 없는 사이에 봉투 하나가 책상위에 놓여있어 무언가 펼쳐보았다.
그날 다녀간 학생의 학교 교장선생이 보낸 감사 편지였다. 편지밑에 어린 솜씨로
서브웨이 빵을 그려넣은 것을 보고 한참 웃었다. 우리 샵 이름까지 넣고 제법 그럴싸하게
그린것이 얼마나 귀여운지. 우리가 도네션 한 것이 돈으로 따지자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분들의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전해져와 종일 내 가슴에 훈훈한 바람이 분다.
오늘 이 편지는 내게도 커다란 교훈을 남겨주고 있다.
*모든일에 정성을 다하자
*감사하다 말 아끼지말자
*도와 달라고 할때 거절하지 말자
*감사편지 쓰는 것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