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955 – 작은 등불 켜 주고간 청년

2014.04.26 00:11:20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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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통화하는 내내 울고있는 고등학고 선배의 얘기.

몇 달전에 아들이 악성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병원에 실려간지 5시간만이

세상을 떠났다. 너무 황당한 일어 벌어져 한동안 남은 가족들이 할 말을 잃었단다.

세상을 떠난 그 청년은 결혼한지 몇 해 안되고 2살정도 된 딸이있다.

병원에 실려가서 모든 검사를 받은 후 의사가 본인에게 이 세상에 남아있을 시간 5시간밖에

없다고 친구나 친지들에게  마지막 인사 하러 오라고 했단다. 급히 달려온 친구들이 병원 문

밖에까지 장사진을 쳤고 의사의 말대로 그는 곧 숨을 거두었다.

장례식장에는 500명이 넘는 조문객이 왔단다. 친구들이 단상에 나와 그동안 그가

자기들에게 보여준 희생과 사랑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얘기하기도 하고

어느 친구는 그의 해학적인 삶을 얘기해 조문객을 웃기게도 했단다.

아들이 떠나고 엄마는 아들의 인간성을 더 알게됐다면서 또 운다.

뿐만 아니라  어린 딸을위해 친구들이 돈을모아 대학까지 갈 수 있도록 따로

통장을 만들어주었다면서 매달 그 손녀 앞으로 돈이 들어오고 있단다.

친구들은 그 이후로도 그 가정의 어려움이 없도록 잘 보살펴 주겠다며 굳게 약속을 하더란다.

어느 부모는 90이나 100세까지 살면서도 자식들 얼마나 어렵게 사는지

알지 못하고 함께 사는 짐까지 지우면서 살다간다.

이 젊은 청년은 무엇을 예감했는지 결혼 하자마자 아내앞으로 생명보험을 들어두었단다.

아기가 아주 어릴 때 아내와 딸을 대리고 한국으로 나가서 일가친척 모든 이 들에게 아내와

딸을 인사시켰다면서 아들이 짧게 굵게 잘 살고 갔다고 말한다.

많지않은 세월을 살면서 그 청년은 어떻게 그 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을까?

전화를 끊고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됐다. 예수님은 빛으로 오셔서 우리의 삶에

등불을 켜 주고 계신다. “내 아들은 아직도 살아있어.” 그 선배님의 젖은 목소리가 종일 내 마음을

흔든다. 세상에 작은 등불을 켜주고 간 그 청년,  오늘도 그의 영혼이 그의 아내와 예쁜 딸을 늘

보살펴 주고 있으니 그는 살아있음에 틀림없다.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 그 청년의 죽음을 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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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웨이가 막혀 옴짝달싹 못했는데 그동안 사진 한장 찍어와 머리 오렸습니다.

Apr 25 Freey #1.jpg

민들레 손질했습니다.

Apr 25 민들레.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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