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961 – 3일간의 외출

2014.05.04 22:14:57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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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집 방문 3일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시 돌아온 나의 집 Home sweet home ~

노래가 절로 나온다. 현관문을 따기전에 마당 주위를 한 바퀴 다 돌아본다.

몇일 없는동안 코스모스 가 몇 개 피었고 그외 여러 꽃들이 힘있게

하늘로 치솟아 웃고있다. 고운님을 만나듯 반갑다.

집안에 반기는이 없건만 발을 들여 놓으면서 “하이 하이” 하며 여러곳에 인사한다.

목요일 오전 일을 끝내고 3시 패리를 타기위해 1시에 집에서 출발.

2시 전에 Swartz Bay Terminal에 도착했건만 5시 패리란다. 무려 3시간을 뜨거운

날씨와 씨름하고 있는데 5시에도 출발을 못 한단다. 승객이 너무 많아서

계속 배가 연착하다보니 그렇단다. 한국 패리 사건을 떠 올리면서 투덜대지

않기로 한다. 이곳 사람들 표정은 그져 유유하다. 아예 자리를 깔고 퍼질고 누워

잠을 자는 사람에 갖가지 모양새들이다. 차 안에 있던나도 차 속이 너무 더워

자리를 밖으로 옮겼다.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는데 스므디 파는 곳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스므디를 파는 남자는 신이 나 있다. 드디어 내 차례가와서

“You make good money today”라 해 주었더니

“Yes yes I wish this happen everyday.” 라며 너스레를 떤다.

동전 팁 통에 1불을 넣어주니 고맙다고 깜박 절을 한다.

패리가 Tsawwassen Ferry Terminal 에 도착한 것은 저녁 7시

그때부터 시애틀로 달리기 시작한다. 국경을 통과하는 과정은 역시 긴 줄을

견뎌야 한다. 지금까지 아들집 방문은 몸만 타고가는 패리를 탔기 때문에

아들이 늘 픽업해 주었지만 이번에는 내 자동차로 가기 때문에 사실 초행길이다.

아들 집 주소를 Map Quest에서 뽑은 것을 옆 좌석에 두고

또한 스마트 폰 GPS에도 주소를 입력하고 미국에 발을 딛는다. 오래 전에는

많이 드나들던 길이라 지나치는 길 이름들이 그리 생소 하지는 않다.

시간이 흐르면서 햇살은 넘어가고 주위는 온통 검은색으로 덮이는데

비는 세차게 내린다. 흠 흠 흠.

168A 출구에서 내려서 요리조리 찾아야 하는 길 이름을 외우고 또 외운다.

한 참을 가는데 전화기 뱃더리 충전하라는 신호가 나온다. 3시간을 지루하게

기다리면서 부두에서 너무 전화기 사용을 많이 한 탓이렸다. Oh no~

당황하여 얼른 전화기를 껐다. 이제 기댈 것은 Map Quest 에서 뽑은 글짜밖에 없다.

이것을 안 뽑아 왔었다면 어쩔번 했노… 몸을 긴장하며 가다듬는다.

우리는 이제 너무 기계에 의존하고 살아가고 있음에 한탄한다.

옛날에는 어디를 가려면 지도를 자세히보고 공부하면서 나섰는데 이제는

전화기에 ‘척’ 주소만 입력하고 다니다보니 사람이 점점 바보가 되어가고 있다.

출구를 놓칠까봐서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달리는 엘리샤.

아들집 벨을 딩동 누르고 들어간 시간이 저녁 10시 15분. 집 나 선지 9시간 15분

이 집에 별 나라에서 3일전에 내려온 귀한 아가가 있음에 반갑게 맞고 자리에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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