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966 – 매니져 일지 1

2014.05.09 22:49:24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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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아들집에 간지 이틀째 샵에서 직원으로부터 시애틀로 밤에 걸려온 전화.

여자 손님이 왔는데 3주전에 핏자 샌드위치를 사갔었는데 치즈에

곰팡이가 나서 못 먹었단다. 어처구니없는 전화다. 치즈는 매주 새것이 들어오는데

샵에서 곰팡이가 날 정도로 치즈가 묶여있다면 진즉에 샵 문 닫었어야지…

3주전에 사간 샌드위치 어디다 쳐 박아두었다가 곰팡이 만들어놓고 이제와서 불평?

그리고 문제가 있었다면 바로 다음날 전화 오던지 찾아 왔어야지. 흠 흠 흠

그러나 어쩌랴 손님이 언제나 이기는 법.

직원에게 새것으로 만들어 주라고 말하고 나는 손님에게는 공손히 그리고 친절히

직원이 새것 만들어 줄것이라고 전화를 끊었다. 약 10분 후 직원이 씩씩 거리며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그 손님 (나는 속으로 “나쁜년” 이라고 중얼거린다.)이 나가면서

쵸코밀코와 칩스까지 공짜로 집어갔단다. 직원이 “아니 왜 그것까지 가져가냐?”고

말했더니 자기가 샌드위치 사 갈때 이것도 사갔었다고 하면서 가져 갔단다.

직원은 눈뜨고 도둑 맞았다면서 분해한다.

샌드위치도 처음에는 핏자 샌드위치라(7불짜리) 고 하더니 + Pull Pork

(기름 쏙 빠지고 서브웨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목) + 배이콘 + 더블치즈 + 아보카도 +

산더미 같이 넣은 각종 야채. 뚜껑을 덮을 수가 없어서 완전 배를 만들어 갔다고 한다.

샌드위치 가격만 17불어치다. 거기 쵸코밀크와 칩스하니까 완전 20불어치.

그 손님이 오늘 저녁에 우리샵에 또 왔다.

나는 그녀(ㄴ)의 얼굴을 모르지만 내 명찰을 보더니 “아, 당신이 메니져 맞지요?” 하면서

반색한다. 그날 친절히 대해주어서 너무 고마웠다고 하면서.

흠 흠 흠 너 잘 만났다. 준비태세 만드는 엘리샤.

오늘은 자기가 돈을 지불한다면서 20불짜리른 내 보인다. 우리집 샌드위치가 너무

맛있단다. 그렇게 많이 넣으니 맛이 없을 수 있냐? (도둑 ㄴ)

나는 그 손님이 주문한 것을 다 만들어주면서 지난 주 가져갔던 칩스와 쵸코밀크값을

내 놓으라고 말했다. 그 손님은 내가 그것도 주는 줄 알았다면서 내 얼굴을 쳐다본다.

내가 정색을 하면서 “Nop”이라고 말하니 하는 수 없이 그러라고 한다.

“가만있어. 너 문 밖 나가기 전에 여기 사인해.”

내가 종이에 “오늘 샌드위치는 모든것이 신선했음”이라고 쓰고 이름과 전화번호 그리고

사인을요구했더니 내 말대로 다 적고 간다.

‘메니져 일지’ 그런대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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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정원 튜립밭이 사그러져 가고 있습니다. 오늘 잔디를 깍고 낙화하는

튜립들을 바라보면서 그래도 한동안 나를 기쁘게 해준 것에대해 고마워

했습니다. 물감대신 그래픽으로 튜립을 올려봅니다.

May 9 I love U.jpg

May 9 지는 튜립.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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