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여섯시에 일어나 일 나갔다.
토요일과 주일에는 문을 아홉시에 열기 때문에 조금 느긋하게 잠을
자는데 일찍 픽업해야하는 큰 오더가 들어와서 서둘러야 했다.
내게 이달은 초 긴장상태다.
파트 타임 직원 부부가 한달간 필리핀 여행을 떠났고
사장님도 여행중, 또 풀 타임 아이는 닥터즈 사인까지 가지고와서
열흘을 쉬어야 한다고 한다. 그 뿐 아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또 한 직원이
잇빨 수술이있어서 또 결근이고 날씨가 좋으니 손님은 밀려들어온다.
어제는 내가 부엌일을 하는 동안 직원 하나가 들어와 하는 말이
남자 손님의 카드 결제가 decline되었는데 내일 돈 가져 온다고해서 22불어치를
그냥 주었다면서 그의 신상을 적어 내게 보고한다.
“뭐라구? !!”
마침 그 손님이 두 아들과함께 식탁에서 점심을 먹고있는 모습을 보게됐다.
나는 어이가 없어 그 직원을 쳐다보면서 어째 이런 일을 저질렀냐고 질책했다.
잠시 손님이 뜸한 시간에 직원 세명을 동시에 불러 오늘 일에대해
단호하게 얘기했다. “너희들 백화점에가서 물건사는데 22불이 모자란다고하면
물건을 살 수 있겠느냐?” 고 물었더니 모두들 고개를 젖는다.
“여기는 사업장이지 남의 동정을 살펴주는 곳이 아니라구.” 하면서
내일까지 그 손님이 돈 안가져오면 너의 월급에서 제할테니 그리알라.”고 말해주었다.
그제야 그 직원은 눈을 꿈뻑이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는 모양이다.
사실 참 곤란한 경우도 아주 드물게 발생은 한다. 샌드위치는 싸 놓으면 다른사람한테
팔 수도 없고 버리게 되는데 이렇게 카드결제를 reject당하면 서로 곤란해진다.
어제 그 직원은 아직 사회생활을 안 해본 학생이기 때문에 사업이 무엇인지
모른다. 아마도 사장님이 계셨으면 쯧쯧… 하고 말았을테지만 이 아이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위해 나는 큰 짐을 지어주었다.
뿐만 아니라 그 손님에게 조용히 다가가서 두 아들이 듣게끔
“당신이 오늘 돈을 못 내었기 때문에 내일까지 입금이 안되면 아까 그 직원이
책임져야하니 꼭 약속을 지켜 주기를 바란다며 젊잖게 말했다.
다행히 그 손님이 오늘 약속을 지켜주어서 서로 happy ending으로 끝났다.
요리조리 피해가고 해결해가는 매니져의 일은 곡예단의 서커스 맨 같기도하다.
힘든 하루였지만 감사 기도 올리며 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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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예쁜 여조카 정미가 보내온 어머니날 카네션입니다.
이렇게 멀리서 이모를 생각해주는 조카가 있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