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971 – 매니져 일지 3

2014.05.15 23:39:50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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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인들 평범하게 지나갈까?

고기와 야채를 넣어두는 냉장고(walking cooler)가 문제가 생긴지는 한달이 넘는다.

참고로 그리 오래된 냉장고가 아니다.

서비스맨이와서 점검한 후 얼마간은 작동이 잘 되었는데 약 열흘 전부터

갑자기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 “이크 이러면 안되지”

냉장고 냉동고의 온도에 문제가 생기면 정말 심각하다. 문을 여 닫을 때마다

그리고 집에 갈때도 온도 check up은 필수다.

며칠동안 서비스맨이 나와 조절을 하고있지만 아직도 몇도 더 내려가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애 먹이고 있다. 그렇다고 아주 작동이 안 되는 것이 아니다.

오늘도 아침일찍 서둘러 출근하여 고기와 야채들의 온도를 재어 보니 몇 가지는

1~2도 (섭씨) 높아있어 이것들을 냉동실로 옮겨놓고 적당한 시간내에 꺼내놓느라고

애를 먹는다.

음식점에서 온도는 생명이다. 찬 것들의 온도가 섭씨 40도 미만이어야 하는데

40도 에서 조금만 넘어가도 벌점을 맞게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재 검사하는것이 우리의 일이다. 정말 어느 식당에서 이렇게

노심초사 신경을쓰면서 운영할까 싶다. 서브웨이는 안심하고 사 먹을 수 있는

훌륭한 식당이라고 자부한다.

내일 또 서비스맨이와서 조절을 하기로 되어있는데 긴 인내가 없다면

큰 소리가 날 판이다. 만약 한국에서 이런일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당신네들 정말 뭐 하자는 거요?

**서비스맨 실력이 이것 밖에 안되는거요? 다른 직원을 불러줘요.

**한달이상 걸렸는데 내 참… 참는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요.

**목소리는 있는대로 올렸을 것이고 심하면 나쁜 소리까지 날 판이다.

모든것을 참으며

모든것을 견디며

온유한 마음으로 냉장고 온도가 잘 조절될 수 있기를 기도 드리며 자리에 든다.

Nude on eg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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