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974 – 주니까 받네

2014.05.18 23:27:17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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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언니와 조카들이 휴가왔다.

가족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요즈음 살인 스케쥴

감당하느라 머리가 뻣뻣할 지경인데 다행이 사장님이 휴가에서

돌아오셔서 내 시간을 조금 갖게됐다.

언니는 엘에이 글랜데일 지역에 초미니 집에 살고있는데 작은 골목이

One Way라서 사람들이 많이 지나치지않는 곳이다. 어느 해 부터인가

이 좁은 길목에 꽃과 야채를 심기 시작했는데 자기 집을 훨씬 더 지나

골목 끝 자락까지 농사를 짓고있다. 지나가는 사람들 마다

“Wonderful, Twoderful, Fantastic, Awesosme, Looks great, Wow” 등등

찬사를 터뜨리고 지나간단다.

어느날 이웃한 여자가 지나가면서 모든 것들이 보기 좋다고 한마디 했는데

그 여자에게 상추 모종을 조금 뽑아 주었단다. 얼마 후 그 여인이 언니 담 너머로

그쪽 집에서 자라고 있는 호박 넝쿨을 넘겨주었단다. 그 한 줄기 호박넝쿨에서

호박이 어찌나 많이 열리는지 자기가 심었어도 그렇게 많은 호박을

받아내지는 못 했을 꺼라며 기뻐한다.

조그마한 모종 몇 그루의 보답으로 역시 작은 호박넝쿨 하나 받았지만

그 결과는 엄청 크지 않은가. 이제는 상추와 호박넝쿨을 넘어 그 이상의

우정으로 발전했다고하니 역시 주면 받게 되어있다. 그것도 이사붙여서.

우리집 마당을 둘러본 조카 내외가 웃으며 한마디 한다.

“피는 못 속이는 군요. 옛날 할머니가  그러셨던 것 처럼 이모들이 그 대를

이어가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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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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