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이 남편과 헤어지고나서 가장 아쉬운 것이 싸울 상대가 없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너무 기가 막혀서 쳐다보니 정말 그렀단다. 평소에는 그 남편 쳐다보는 것만으로
지겨워서 “저 인간 어디가서 돼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었지만 막상 혼자살고보니
싸움속에 묘한 재미가 있었던 것을 발견하게 됐단다.
싸우고나면 많이 울어야했는데 그 울음도 설움을 씻어주는 카타르시스가 되어
정신적 치유를 해 주었단다. 그러나 싸울 상대가 없다보니 편하기는 하는데
울 일도 없어 사는것이 싱겁다고 한다. 흠 흠 흠
어느 글을 읽어보니 여자는 한 달에 평균 다섯번은 운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 한 달에
단 한번도 울지 않으니 이게 어디 사는 맛이 나나? 울음도 젊었을때 말이지 나이 들고보니
모든것이 그져 그냥 지나가고 울음까지 가기에는 너무 에너지 소모가 크다.
친구간에나 부부지간에 아직도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면 그것은 박수를 치고
격려해야 할 일이다. 싸움으로도 해결이 안되어 침묵으로 살아가는 부부가 있다면
이것은 이제 마지막 신호다. 싸움도 삶에 약이 된다는 것을 다시 듣게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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