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수입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음식에 하시는군요.”라고
늘 말하는 사람이 있다.
옛날부터 옷은 거의 얻어입는 편이니 투자는 당연 먹거리에.
아는 분들이 몸이 불어거나 줄어들어서 못 입게 됐다고 하면서 주면
냉큼 냉큼 고맙다고 하면서 받아와서 적당히 맞춰입는다.
5월 무지하게 바쁘게 보냈다. 손님들 대접에 가게일등등으로
약간 피곤한 기색이 돌아 어제는 마음먹고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미역국을 끓여보았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조개와 홍합 새우를 푹 끓이는데
껍질안에든 살들은 입이 벌어지면 바로 꺼내놓고 (물이 너무 빠지면
조개, 홍합의 맛이 싱거워진다.) 껍질만 오래 끓인다.
미역은 불려 박박 문질러 잡 냄새를 제거한 후
마늘을 볶다가 참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미역을 중불에 볶는다.
여기에 진하게 우러나온 국물을 붙고~
건져낸 해물 살들을 넣은 후 한 소큼 끓여내면 된다. 진 간장과
액젓으로 간을 맞춘다.
새우 살을 튀김가루 뭍혀 바삭하게 튀기는데 오른쪽
고구마 세쪽도 함께 튀겼다. 가운데 가장 작은 그릇에는
멸치볶음이고 오른쪽 붉은 것은 팥죽에 잣이 들어간 것.
싱싱한 포도 한 송이와 알파파, 실란초 야채.
이만하면 하루 피곤했던 육신을 회복시키기에 충분하다.
생각하면서 하루 하루 살아간다.
혼자 사는 사람은 스스로 즐거움을 찾지 않으면
슬픈 생각이 담박 들어와 우울해지기 쉽다.
건강한 하루가 어찌 감사하지 않은가 !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