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시골은 어디 갈 곳이 없다. 특별히 먹거리를 사러
샤핑을 가거나 미술재료를 사러 가는곳외에는 별로 다니지 않는다.
운전석에 앉으면 거의 자동적으로 흘러나오는 유익종 노래를 듣는다.
그의 음성과 가사는 언제나 들어도 지루하지 않기때문이다.
교회를 갈때 찬송가를 들으면 더 좋으련만 어찌된 영문인지
요즈음 찬양곡들이 내 귀에 생소해서 몇 번 듣고나면 다시 안 듣게된다.
오늘도교회가는 도중 같은 노래를 들으면서 가는데
왠지 아직도 내게 사랑이란게 남아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뭐야? 아니지.”
“사랑 같은 것 이제 다 끝났다고 했잖아.”
“사랑은 언제나 잠시 잠깐 뿐이었고 남는 것은 애타는 그리움 뿐이잖아.”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걸 사랑이라고 부르는 거야. 그 다음에는 실망뿐이고.”
“안 만나면 죽을 것 같았던 사람이라 결혼했지만 지금은 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잖아.”
“마지막 사랑이라고 말 했던 사람도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고 깃털처럼 가벼이 훌훌
떠나갔으니….”
난 아직도 낙하산을 타고 하늘을 내려오고 싶기도하고
구름속으로 들어가 잠도 자고 싶다.
우산없이 비를 맞으며 나나이모 까지 걸어 가고도 싶고
밴쿠버까지 헤엄쳐 가고도 싶다.
일만 아니면 밤새워 책도 읽고싶고 그럴수만 있다면
몇 날 몇 달이고 밥 안먹고 그림만 그리고 싶다.
그런데 내가 왜 사랑을 포기해야돼?
하~
여기까지 쓰고보니 이게 다 늙어감의 아쉬움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하고 싶은걸
“아직도 내 사랑의 막은 내리지 않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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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그림들이 내셔널 갤러리에 걸렸습니다.
2005년 독일 벨지움의 전시회 때 받은 International Artist들의 사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