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592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2013.01.20 21:35:28 (*.69.35.119)
593

늦게 일하고 돌아온 밤

하늘은 왜 이라도 맑은고

보름처럼 밝은 달과 동무 별이

뜰악을 밝힌다.

어디쯤 갔을까 뒷 문 열고 나가보니

달과 별도 내가 궁금해 거기 그냥 서성인다.

가게 청소를 땀 흘리며 하다가 중얼거려본다.

“안 하면 안되나. 그냥 좀 쉬면 안될까?”

어디선가 들리는 음성

“왠 불평이냐?”

나도 지지 않고 답했다.

“왜 난 불평하면 안되나요?”

컴퓨터를 켜니 나 같은 심정의 독자가 보낸 글이 내

마음을 갑절이나 겨울로 몰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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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에게..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을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 갈,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디.
가끔은,
하나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산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펴진다
– 정 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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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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