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나와 1호점을 정리하고 2호점 홈디포로가니 예쁜 장미 화분에
내 이름이 써있다.
호~~ 침침하던 내 눈이 반짝 거린다. 오늘이 발렌타인 데이로구나.
글치 연인에게 꽃을 받는 즐거운 날. 그런데 누굴까?
꽃을 보는 것도 잠시 내 몸은 이리저리 할 일을 좇아 바쁘다.
홈디포에도 나이 관계없이 꽃 사 들고 나가는 남정네들로 줄을 잇고있다.
왜 이런것은 생겨서 남자들 힘들게 할까?
오후에 아는분을 잠시 만나게 되었는데 꽃 받았냐고 묻는다.
나는 어깨에 잠시 힘을 넣고서는 “당근이지요.”라 말했다.
“애고, 집에 사람 있으나 없는 것 같은 사람인데 뭘 바래.” 한다.
“꽃 보다 더 귀한 사람이 있는데 뭘바라세요?”
있는것에 감사할줄 모르고 없는것만 타령하는 사람들의 심리라니.
장보고 집에 돌아오니 하트 화분 하나가 더 추가되어있다.
호~~ 이제는 코 까지 벌렁거린다.
자랑하기위해 번개를 쳐야지. 마침 먹거리도 좀 근사하게 준비했겠다.
“어서들 오소. 오늘이 사랑받는 날인데 짝꿍 없는 사람들끼리 모여 봅시다.”
꽃들을 보더니 “와, 와, 아직 희망있네요.”라 난리다.
장미 화분을 잠시 옮기는데 화분 싼 종이 사이로 작은 봉투하나가 보인다.
아침에 넘 바빠서 못 보던 것 하마터면 오늘 넘기고 볼뻔 했다.
번개팀들이 모두 작은 봉투에 시선집중.
떨리는 내 손. 거기 딱 한마디 이렇게 쓰여있다.
“Any chance?”
포기하지 마라. 끝까지 기다려라. 기회는 늦게라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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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사는 번개들은 복도 많습니다. 오늘 정말 맛있는 요리를 함께
즐겼거든요. 가운데 접시는 유부초밥, 오른쪽은 탕수육, 뒷쪽은 투나(참치)회
모두 호돌이에서 오늘 사온 싱싱한 것들입니다.
번개님들이 오늘도 얼굴은 결코 공개 할 수 없다네요. 웃음 소리만 넣었습니다.
그림을 안 그릴 수 있나요?
20″ x 24″ Oil on Canvas 머리 올렸습니다.
그림 이란게 내 생각과 같지 않게 가요. 어떻게 마감이 될련지 자못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