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제일 맛있는 걸로 주세요.”
“오”
오후에 한국사람 두분이 오셔서 이렇게 주문한다.
뭐 어려울 것은 없다.
대체로 비싼 메뉴가 기름기도 적고 역시 맛이있기 때문이다.
세 가지(햄, 터키 베이콘) 고기를 넣는것을 Club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Flat Bread에 토스트해 드리니 맛있다고 잘 먹는다.
한국 사람들은 대체로 야채를 넣는 과정에서
“다 넣어주세요.”라는 주문이 대부분이다.
이곳 사람들은 본인것은 물론이지만 동료들 서브를 부탁받아온 경우
전화기에 적어와서 일일이 요것 빼고 조것 더 넣고 소스도 여러가지를
골고루 넣기도 하고 강 약을 꼭 말한다.
우리는 음식 할 때도 적당히 하는데
이곳 요리는 정확하게 숫자를 따져 넣는다.
이것을 누가 더 좋은 문화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한국인들의 적당히 뭉퉁그림도 어떻게 보면 참 편하다.
일일이 꼬치꼬치 따지다보면 까칠하고 정이 안 간다.
오늘처럼 어쩌다 한번씩 만나는 한국 손님을 만나면 너무 기분좋다.
뭘 좀 더 드리고 싶어도 고기와 치즈는 덤을 줄 수 없기에
야채만 듬뿍 더 올려드린다. (뚜껑을 닫기 힘들만큼 ^^)
적당히 ! 아, 말하고 보니 정말 좋은 말이다.
우리 엄마들이 요리할 때 언제 그램을 제고 한 적이 있었던가.
언제나 적당히 아닌가. 그래도 손가락 쪽쪽 빨아먹을 만큼
맛있는 요리들이 척척 나오지 않았나.
적당히 / 알아서
우리 한국인 들만이 서로 알아듣는 비밀스런 말 아닌가.
I lov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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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투데이 신문사에서 가끔씩 샵으로 신문을
한 뭉치 주고간다. 어쩐 일인지 내가 없을 때만 다녀가셔서
차 한잔도 못 나눈다.
오늘 신문에 벗꽃이 피었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라
명시한 그곳엘 달려가 보았더니 세상에… 이처럼 화려한
벗꽃이 즐비하게 피어있다. 사장님 내외분께 감사하며.
저녁 여섯시 경 현관문을 들어서려는데 하늘에는
둥실 이렇게 아름다운 달이 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