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624 – 빅토리아는 히피문화

2013.02.26 21:37:03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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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이상한 동네 살고있다.

빅토리아는 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도시중 하나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와 보고싶어한다. 실로 캐나다 중에서는 가장 따뜻한 곳이고

거리가 매우 깨끗하며 봄 부터 시작하여 온 도시가 아름다운 꽃들로

잔치를 이룬다.

도둑걱정 뚝! 지적 수준 양호함이다.

이런 곳에서 나는 가끔씩 속된말로 “환장하겠다.”며 펄펄 뛰는 일을 만난다.

이사오기 전 오크베이라는 동네서 살 때다. 바다가 가까운 곳이었고 그날

강풍으로 현관 덧문이 바람에 젖혀지면서 유리가 박살이 났다.

아~ 오~ 어머나~ 마이 갓~ 주여~ 아무리 외쳐봐도 도와줄 사람 없어

끙끙대며 긴 밤을 지냈다. 커다란 집 정원까지 뺑 돌아 큰데 주인은

살지않고 나만 살고있는데 얼마나 겁이 났던지.

다음날 유리를 갈아끼기위해 전화를 몇 군데 넣으니 가장 빨리와서

견적을 낼 수 있는 사람이 1주일 기다리란다. 이것 저것 다 묻더니

대강 200불가량이 나올 것 같단다. 휴~ 내 월급이 얼만데 한 달을 어찌 살꼬…

그럭저럭 살다가 결국 이사 나올때 끼워놓고 나왔다.

또 하나의 케이스다.

먼저 직장 바이타민 샵에서 퇴근하려는데 내 자동차 열쇠가 없다.

나와 남아있던 직원들이 곳곳을 다 살펴보아도 열쇠는 감감.

하는 수 없이 락 스미스에 연락했다. 그 날은 눈이 오긴 했지만

아무도 달려올 사람이 없다. 아니 무슨 이런일이… 이 동네 사람들은 돈 안 버나?

이 회사는 저 회사로 전화 해 보라고 하고 그곳으로

전화하면 기다려 보라고 하더니 소식 감감. 이렇게 두 시간을 기다렸다가

하는 수 없이 직원중 젊은 남자를 데리고 집으로 갈 계획이었다.

어찌 어찌 창문을 뜯어볼 심산이었는데…

(이날 열쇠는 내 바지 뒷 주머니에서 발견됐다.)

마지막 하나는 근래의 일이다.

집에 플러밍 할 일이있어 두 군데 견적을 받았다.

두 회사 모두 견적을 보낸다더니 감감… 일주일이 지나고 넘 답답해서

닥달을해서 겨우 메일로 견적을 받았는데 한 곳이 좀 싸게 들어와

그 회사에 일을 맏기기로 했다.

목요일부터 일을 시작하려고 말이 되었는데

오늘 집에와서 다시 얘기하고 디파짓을 절반 달라고한다.

나는 목요일, 일 하는 날 첵크를 주겠던지 오늘 주게되면 그 날짜로

포스트 첵을 주겠다고 말했더니 사람을 못 믿으면 일 안하겠다며

큰 소리 빵빵친다. 허, 기가막혀, 뭐 이런 동네가 다 있어.

너무 기분이 안좋아 좀 비싸지만 다른 회사로 결정지었다.

이럴 때 마다 아니 내가 왜 진작 플러밍 / 열쇠 따는 법 / 유리 끼는 법을

진작 배워놓지 못했을까 한탄 스럽다. 정말 가격도 엄청 부르는데

2~3일 만에 몇 천불씩 척척 번다. 그러니까 고객을 함부로 대하는가?

딸아이에게 이런 저런 푸념을하니

“하 하 하, Mom, 빅토리아는 원래 히피 문화 도시란걸 몰랐어요?”

라며 웃는다. Oh, really? wow. that’s why.

매일 놀래고

매일 배우고

매일 참으면서 하루 하루 살아간다.

히피 동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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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파킹장에서 이렇게 고운 이끼낀 나무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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